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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주간한국

비만약, 身의 창조

비만치료제, 이젠 혁신 경쟁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ug 09 2025 09:26 PM

근손실을 줄여라 기존 치료제, 감량분의 최대 40%가 근육 일라이릴리, 근육 유지용 신약 개발 중 위고비와 투여 때 ‘감량분 93% 지방’ 더 편하게 투약하라 노보노디스크 ‘먹는 비만약’ 승인 눈앞 암젠, 투약 주기 한달 이상 늘리는 시도 ​​​​​​​일부 제약사 부작용 등 탓 개발 중단


“비만약 대부분은 주사 형태이고, 매주 맞아야 하고, 체중이 다시 느는 걸 막으려면 오랜 기간 맞아야 한다. 기업들은 새로운 대체 약물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지난 2월 비만치료제 개발 동향을 다루면서 내린 진단이다. 지금까지는 ‘위고비’를 만든 노보노디스크, ‘마운자로’를 만든 일라이릴리를 중심으로 ‘어느 제품이 체중을 더 많이 감량하는지’를 두고 경쟁해왔다면, 이제는 투약이 얼마나 편한지, 부작용이 얼마나 적은지를 비교하는 방향으로 경쟁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들어 이런 혁신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됐다.
 


몸무게는 줄이고 근육량은 늘리고
 

screenshot 2025-08-07 at 2.12.04 pm.png
Adobe Stock

 

최근 비만치료제 혁신의 주요 키워드는 근손실 최소화다. 근육 감소는 위고비를 비롯한 기존 비만약의 주요 부작용으로 꾸준히 지적돼왔다. 비만치료제 사용에 따른 체중 감량분 가운데 최대 40% 정도가 근육에서 빠졌다.

이 기술에선 일라이릴리가 앞서는 중이다. 지난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에서 근육 유지용 신약 후보 ‘비마그루맙’을 위고비와 함께 쓴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두 약을 함께 투여한 집단은 평균 체중이 22.1% 감소했는데, 감량분의 92.8%가 지방이었다. 반면 기존 비만치료제만 단독으로 투여한 집단은 체중이 15.7% 빠졌고, 이 중 71.8%만이 지방이었다. 비마그루맙만 투여한 환자는 체중 감량 규모(10.8%)가 상대적으로 적긴 했지만 모두 지방에서 빠졌고, 제지방량(체중에서 체지방을 제외한 무게)은 오히려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마그루맙은 근육 성장 억제 신호를 차단해 이 같은 결과를 내는 것으로 짐작됐다.

후발주자로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도 차별화를 위해 근육 유지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비만 신약 연구결과 6건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근육 증가형 신약이 포함됐다. 한미약품 측은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건 생리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만큼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라며 “설치류 비만 모델은 물론 ‘비인간 영장류(원숭이) 모델’에서도 체중 감량 효과와 체성분 개선 효능을 확인했고, 이 효능이 인체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특수 촉진제로 위장 흡수율 높여
 

screenshot 2025-08-07 at 2.13.20 pm.png
 

또 다른 혁신 경쟁은 경구용 비만약을 두고 벌어지고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환자가 일주일에 한 번씩 자기 몸에 주사를 놓는 방식이다. 먹는 형태로 만들면 흡수율이 1% 미만으로 매우 낮아지기 때문이다.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주사를 놓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지만, 먹는 약보다 편의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5월 하루에 한 번 먹는 경구용 위고비를 승인해달라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특수 흡수 촉진제를 활용해 약이 위장에서 효율적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임상시험 3상에서 성인 307명에게 64주 동안 경구용 위고비를 투여한 결과, 평균 13.6%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허가 여부는 오는 4분기에 나올 예정이며, FDA가 최종 승인하면 경구용 위고비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 중 최초의 ‘먹는’ 약이 된다.

일라이릴리 역시 먹는 비만약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홈페이지에서 이 약에 대해 “알약 형태로 제공된다”며 “하루에 한 번 언제든 음식 섭취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복용 시점을 음식 종류나 식사 여부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도 유한양행, 일동제약 등은 경구용 비만치료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혁신 비만약 개발 중단도 잇따라
 

암젠은 주 1회 대신 월 1회 혹은 그보다 더 적게 투약해도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후보물질 ‘마리타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임상에서 이 약을 쓴 환자들은 기존 약보다 더 적게 투약하고도 1년 동안 체중이 줄어드는 현상을 지속적으로 경험했다.

다만 이 같은 혁신 경쟁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 가능성과 경쟁력을 고려해 개발을 중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암젠은 주사 형태인 마리타이드에 집중하는 대신 지난해 먹는 비만약 개발을 중단했고, 화이자도 경구용 비만약 후보물질을 투여한 환자에게 간손상 부작용이 나타나 개발에서 손을 뗐다.로슈는 지난달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3년 카못 테라퓨틱스로부터 인수한 비만약 5개 중 1개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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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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