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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이정은·윤경호 ‘마법’

영화 ‘좀비딸’ 심상찮은 흥행 돌풍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ug 09 2025 09:29 PM

“배우들 표정·코미디 연기 등 빛나”


‘조정석표 코미디’의 마법일까. 좀비가 된 딸을 지킨다는 독특한 설정이 관객을 이끈 걸까. ‘좀비딸’ 흥행 돌풍이 거세다. 6일까지 8일간 237만5,000여 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에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극장가의 영화관람료 수입에서 이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훌쩍 넘는다. 손익분기점은 이미 도달했고 올해 최고 흥행작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339만 명)의 기록도 가볍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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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비딸'. NEW 제공

 

‘좀비딸’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이윤창 작가의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영화 ‘인질’로 데뷔해 티빙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7일 전화로 만난 필 감독은 “첫날 관객 수를 보고서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을 만큼 이렇게 빠른 흥행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두 편의 작품으로 ‘피감성’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이번 작품은 유쾌하고 따뜻한 코믹 드라마다. 묵시록적인 분위기와 아슬아슬한 긴장 대신 느긋한 웃음과 따뜻한 가족애가 넘친다. 영화 속 수아(조유리)처럼 사춘기 딸을 키우고 있어서 원작이 친근하게 느껴졌다는 필 감독은 “원작에 담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좀비가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좀비가 가족이 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이 좋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원작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웃음으로 시작해 눈물로 끝나는 한국 극장가의 흥행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필 감독은 극 초반의 유일한 좀비 군중 신에서 무서운 느낌과 함께 유쾌한 톤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좀비마다 캐릭터와 짤막한 서사를 부여하는 한편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뮤직비디오처럼 무서우면서도 웃기는 느낌을 주려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음악에도 약간의 오마주가 담겨 있다”고 귀띔했다.

원작의 결말을 다소 비튼 것도 가족 코미디 영화라는 장르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더 어울린다는 판단에서였다. 필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부터 지금과 같은 결말이었는데 딸이 좋아해줘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좀비딸’의 흥행 요인으로 배우들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2019년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모으고 지난해 471만 명을 동원한 ‘파일럿’으로 여름 극장가 흥행 보증수표가 된 조정석의 ‘마법’이 또다시 통했다는 평가다. 필 감독 역시 “배우 조정석에 대한 믿음이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 “슬픈 상황을 유쾌하게 표현해 내면서 위트와 페이소스를 짧은 시간에 넘나드는 배우는 조정석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했다. “현장에선 정말 놀라웠어요. 너무나도 잘 튜닝된 악기 같은 느낌이랄까요. 어디를 건드려도 천상의 음을 들려주는 악기죠. 몸에 항상 어떤 리듬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 충만한 리듬감이 놀라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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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감성 감독. NEW 제공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주는 이정은과 윤경호의 코미디 연기도 빛을 발한다. 필 감독은 “최고의 스펙터클은 배우의 표정 연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주요 출연진 모두 최우선으로 원했던 배우들이어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수아가 좀비가 된 비극적 상황에서 이정은의 등장 덕에 코미디로 전환이 되고 윤경호의 등장이 긴장감을 주다가 다시 코미디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이라고도 했다.

원작에서 사람처럼 행동하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고양이 ‘애용이’는 영화에서도 사랑스러운 표정과 포즈로 관객의 시선을 훔친다. “애용이는 ’좀비딸’의 정체성 같은 요소여서 타협은 없다는 입장이었어요. 전국의 치즈 태비 고양이들을 수소문한 끝에 네 마리를 최종 후보로 골랐는데 그중에서도 현장 적응력이 아주 뛰어났어요. 덕분에 촬영에 들이는 시간과 CG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었죠.”

‘좀비딸’은 2주 차에 접어든 평일에도 15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하면서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당분간 여름 극장가에서 흥행 독주는 이어질 전망이다. 필 감독은 “무대인사를 다니다 보면 여러 세대가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서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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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문화·스포츠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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