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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30만, 월 수입 1000만원이라고요?”

유튜브 채널 ‘미니멀 유목민’ 박건우씨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Dec 28 2025 05:43 PM

유튜브 섬네일·제목 고르기 가장 어려워 ‘선정적 유혹’ 따르면 조회수 보장되지만 댓글로 욕 많이 먹고 자기혐오에 빠져 한일부부 ‘반일 카드’만큼은 안 건드려 ‘27만원 털어 결혼’ 문구로 조회 수 100만 영상 조회수 잘 나오면 하루 10만원 벌어 광고 의뢰 달콤해도 채널과는 안맞는 편 많은 욕 먹을 수도 있으니 멘털 관리 중요


유튜브 채널 중 인기 있는 분야의 하나로 ‘여행’을 꼽을 수 있다. 앉은 자리에서 국내외 유명 관광지는 물론 구석구석 풍경, 그곳 사람과 산물을 생생하게 영상으로 만나는 매력이 이만저만 아니다. 유튜브에서 ‘미니멀 유목민’ 채널을 운영 중인 박건우(41)씨는 여행 유튜버 중에서도 다소 색다른 영상 제작을 지향한다. 일본인 부인과 함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여행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박씨를 한국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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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씨는 서울 한국일보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 조회 수에 얽매일 수밖에 없고 악성 댓글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멘털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예진 기자

 

-유튜브 채널 운영은 언제쯤부터이고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본격적으로는 2019년 1월부터 시작했다. 전에는 2009년에 여행 가이드 자격증을 따서 2013년 정도부터 여행 가이드와 여행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지금도 하고 있다.”

-사회인이 될 무렵부터 여행 쪽 일을 생각했나.

“그런 건 아니고 원래는 음악을 했는데 배가 고파서 보험으로 여행 가이드를 했다.”

-부인은 어떻게 만났나.

“자격증을 딴 자축 파티를 겸해 친구들과 방콕으로 여행을 갔다.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첫인사를 했는데 뭔가 이 사람 괜찮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거리에서 우연히 또 만나는 일도 생기고 처음 만나서 한 일주일, 열흘 만에 청혼을 해 즉답으로 승낙을 얻었다. 나는 허세도 많고 꾸미는 거 좋아하는데 이 사람을 만나면 좀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많이 배울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사람 곁에 있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열 살 많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유튜브 채널 운영을 하려고 생각한 계기는.

“우선은 관심병 때문이다. 나를 어딘가에 좀 드러내고 싶다 이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유튜브 시작 직전이 내 책 신간을 내기 전이었다. 책 마케팅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출판사와 고민하다가 그를 위한 수단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채널 방향성으로 ‘미니멀리즘’을 강조하는데.

“원래 미니멀리스트로 살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도 많은 사람에게 공유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직업이 여행업이어서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고 있어서 미니멀리즘과 유목 생활을 결합했다.”

-미니멀리스트로 사는 이유는.

“2010년 결혼을 했는데 처음 신혼집이 일본에 있었다. 그런데 한국 짐을 옮기려고 보니 보통 일이 아니었다. 가져가서 안 쓸 바에 한국에서 다 정리하고 필요한 것만 가져가면 되겠다 했는데 가방 하나가 딱 만들어지더라. 그때부터 미니멀리즘에 눈을 떴다. 산티아고 순례길 800㎞를 가방 하나 들고 걸었다. 짐이 가벼울수록 발걸음도 가볍더라. 거기서 영감을 얻어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채널에는 일본과 한국의 미니멀리스트 인터뷰 영상을 올리고 있다.”

-콘텐츠 아이템은 어떻게 정하나.

“인터뷰는 기획을 해서 섭외를 한다. 여행지 콘텐츠는 영상을 찍기 위해 여행을 가는 게 아니라 여행 간 김에 찍는다. 그래서 따로 기획이라는 것도 방향성도 목표도 없다.”

-영상 제작 과정은.

“일단 촬영을 한다. 처음에는 카메라 3대를 들고 다니다가 편집에 시간이 너무 걸려 2대로 줄였다. 장면을 바꿔 주기 위해 카메라 2대를 동시에 쓴다. 그리고 음질에 신경을 써서 촬영을 한다. 끝나면 일상생활하면서 일주일 정도 영상 편집을 해 한 편 올리는 식이다.”

-동영상 한 편이 20, 30분 정도 길이인데 커트 분량이 많나.

“한 10시간 찍은 것이 20분 영상이 된다. 인터뷰 영상 같은 경우는 아예 기획을 해서 가기 때문에 1시간 반짜리가 20, 30분으로 나온다.”

-영상 제작에서 제일 어려운 점은.

“섬네일과 제목 정하는 거다. 콘텐츠 홍수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이 영상을 사람들이 선택하도록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해결된 적이 없다.”

-섬네일 사진이나 제목을 영상 주제와 달리 선정적으로 뽑는 유튜버들이 흔하다.

“계속 자기혐오에 빠진다. 어떻게 하면 조회 수가 나오는지는 알기 때문이다. 그런 유혹이 늘 있고 유혹에 따랐을 때 조회 수가 또 늘 보장이 된다. 그럴 때 자괴감과 우울감에 빠진다. 댓글로 욕도 많이 먹는다. 특히 한일 부부니까 ‘반일 카드’가 뉴스에 화두로 뜨면 건져오기 너무 좋다. 유혹하는 반일 키워드가 많은데 그래도 그것만은 안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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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미니멀유목민' 인기 동영상

 

-채널이 성장한 계기는.

“제 결혼 이야기가 독특하다 보니 그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섬네일도 좋았다. 결혼할 때 전 재산이 27만 원 있어서 27만 원 가지고 결혼했다라는 식으로 문구를 넣었더니 조회 수가 100만이 넘었다. 그게 한 번 성장하는 계기였고 두 번째는 여행 인솔자로 출장 나갔을 때 촬영한 영상이다. 그다음으로 돌발 상황에 휩싸였을 때를 담은 영상들이 잘 되더라. 채널 개설하고 얼마 안 돼 구독자 5만 명이 됐다.”

-얼마 만에 5만 명이 됐나.

“한 3, 4개월 만이었다. 출장 영상으로 갑자기 하루에 구독자가 1,000, 2,000명씩 늘어나던 시기가 있었다. 애초에 책 마케팅 차원에서 생각한 채널이기도 해서 5만 명까지만 하고 그만할 생각이었는데 스리슬쩍 없던 일로 하고 계속하다가 코로나가 터졌다. 주 수입원이던 여행업을 못 하게 된 그때부터 유튜브에 매달려야 했다.”

-여행 가이드와 영상 제작 일을 비교하면.

“코로나가 터져 전적으로 유튜브에 의지하는 상황이 되자 그때부터 엄청난 지옥을 맛봤다고 해야 되나, 너무 괴로웠다. 숫자가 안 나오면 당장 먹고살 수가 없으니까. 잘 나와야 되는데 조회 수 많이 나와야 되는데 구독자 늘어야 되는데, 이런 거다. 무리수도 많이 두게 돼 기존에 안 하던 기획도 해 보고 이상한 짓도 하고 해서 반응이 안 생기면 또 자기혐오에 빠지고.”

-채널 운영으로 어느 정도 수익이 나오나.

“수익은 영상 조회 수가 잘 나올 경우 하루에 10만 원 전후라고 보면 될 듯하다. 반대로 조회 수가 10만이 안 넘는 영상으로 한 달에 영상 4개 정도 올리면 버는 돈은 한 달에 100만 원 전후다. 책 쓰느라 영상이 소홀해질 때는 한 달 수입이 15만 원 정도였던 때도 있었다. 구독자 30만 명쯤 되면 월 1,000만 원은 들어오겠네요라는 오해를 제일 많이 받는다. 그런 적 한 번도 없다.”

-광고해달라는 의뢰가 많이 올 거 같다.

“솔직히 거의 매일 온다. 주로 제품 광고다. 채널이랑 전혀 연관성 없는, 예를 들어 얼마 전에 들어왔던 거는 마사지 체어라든지, 어떤 쇼핑몰 소개라든지. 그런데 쇼핑몰 소개 같은 경우는 금전적으로 뭔가를 주는 게 아니고 물건 소개해 커미션을 가져가라 이런 건데 채널과 결이 맞지 않다. 그래서 광고를 가려서 하다 보니 달콤한 수익을 얻는 창구인데도 수익이 많지 않은 편이다.”

-영상과 비교하면 어느 쪽이 수익이 큰가.

“광고가 훨씬 크다. 비교가 안 된다.”

-유튜브 채널 운영을 꿈꾸는 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존경하는 여행 작가 선배가 유튜브를 시작하고 불행해지는 모습을 봤다. 글과 사진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오다 조회 수로 재단이 되자 자기를 부정당하는 느낌을 갖게 된 거다. 유튜브를 하면 평생 들을 일 없는 욕을 먹을 때도 있다. 인터넷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신공격이나 매도당할 때가 많다. 유튜브 하려면 이런 상황에서 멘털 관리가 중요하다.” 

김범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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