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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시위, 폭력 사태로 번져
경찰 과잉 진압·고위층 특혜에 여론 악화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Sep 02 2025 12:08 PM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발생한 시위가 7명의 사망자를 낳으면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큰 시험대가 되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시작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은 빠르게 다른 도시로 확산됐다. 분노한 시위대는 여러 지역 의회 건물과 경찰서에 불을 지르고 차량을 파손하며 약탈과 방화 행위를 벌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수비안토 대통령은 보안 당국에 강경 대응을 지시했으며, 불법 행위와 반역, 테러로 이어질 징후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찰과 군에 공공시설 파괴와 가택 및 상업시설 약탈에 대해 가능한 한 엄격히 조치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승리기념일 행사 참석을 취소하고 시위 진정에 집중했다.
이번 시위는 모든 국회의원 580명이 매달 5000만 루피아(약 4,179CAD)의 주택수당을 받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는 자카르타 최저임금의 거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고물가와 세금 부담, 실업률 증가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무감각한 조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시위는 21세의 배달 기사 아판 쿠르니아완(Affan Kurniawan)의 사망 소식 이후 더욱 격화됐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서 쿠르니아완이 자카르타 시위 중 경찰 기동대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모습이 8월 28일 공개돼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목격자들은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해 쿠르니아완을 치고 그대로 지나갔다고 증언했다.
8월 29일 시위대가 술라웨시(Sulawesi)섬 마카사르(Makassar)에서 지역 의회 건물에 불을 질러 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당했다. 같은 도시에서 배달 기사 복장을 한 경찰 정보요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군중에 의해 폭행당해 사망했다. 또한 욕야카르타(Yogyakarta)에서 대학생이, 중부 자바 솔로(Solo)에서는 급성 천식을 앓던 60대 인력거 운전사가 최루가스 노출로 숨지면서 사망자 수는 7명으로 늘어났다.

8월 28일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국회의사당 밖에서 열린 시위에서 진압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다. 로이터
정부는 여덟 개 정당 대표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원 특권과 수당을 삭감하고 해외 출장을 중단하겠다는 이례적인 양보를 발표했다. 아울러 쿠르니아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연루된 경찰관 7명에 대한 신속하고 투명한 조사를 지시하고, 유가족 지원도 약속했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국민이 평화롭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목소리를 낼 것을 당부하며 그들의 요구를 귀 기울여 듣겠다고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를 경제적 어려움과 공직자들의 무감각, 정치적 좌절이 누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5년 내 경제성장률 8% 달성을 약속했으나, 미국의 19% 관세 부과와 같은 외부 변수로 인해 현실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인도네시아 경제가 2027년까지 연평균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대통령의 목표와 큰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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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