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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복귀 명령에 직원 반발 커져
하이브리드도 감소… 공공부문 갈등 격화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Sep 05 2025 09:34 AM
팬데믹 기간 동안 강제로 재택근무를 시작했던 직장인들이 다시 사무실로 복귀하면서, 캐나다 사회 전반에 걸쳐 원격근무의 미래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오페예미 아칸비(Opeyemi Akanbi) 교수는 팬데믹 당시에는 구직자가 더 많은 권한을 가진 '직원 중심 시장'이었다면, 최근 들어 고용주에게 유리한 구조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7월 한 달간 캐나다에서 4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아칸비 교수는 이제 직원들이 '정책 결정자'가 아닌 '정책 수용자'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출근해 근무하는 캐나다인의 비율은 82.6%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재택근무를 주로 하는 인구는 줄어들었으며, 하이브리드 근무자들도 점차 사무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인들의 원격근무 선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앵거스 리드 인스티튜트(Angus Reid Institute)의 7월 설문조사에서는 캐나다인의 60%가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응답했으며, 대다수는 일부라도 원격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형태를 원한다고 답했다. 사무실 출근일이 늘어난 이들 중 절반은 이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칸비 교수는 대부분의 원격근무가 기업의 자발적인 정책 변화가 아니라 코로나19라는 외부 요인에 따른 결과였다고 분석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의 변화는 오히려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론토 소재 인사 전문가이자 워킹맘을 위한 단체 '맘스 앳 워크(Moms at Work)'의 창립자인 앨리슨 벤디티(Allison Venditti)는 여전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원격근무가 유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직원과 기업 간의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벤디티 대표는 원격근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며, 직원들이 이를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이후 많은 기업들이 갑작스럽게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지만, 캐나다 컨퍼런스 보드(Conference Board of Canada)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기술업계를 중심으로 이미 시작된 흐름이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전체 산업에서 노동 생산성은 3.7% 증가했으며, 통계청의 시간 사용 조사(Time Use Survey)에 따르면 사무실 근무자와 원격근무자 간 유급 근로 시간에는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재택근무자는 하루 평균 약 1시간을 다른 활동에 더 사용할 수 있었고, 이들은 더 나은 일과 삶의 균형과 낮은 시간 압박, 더 많은 식사 및 수면 시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아칸비 교수는 사무실 복귀 결정이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업무 방식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려는 고용주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밴쿠버 소재 인재 채용업체 '골드벡 리크루팅(Goldbeck Recruiting Inc.)'의 헨리 골드벡(Henry Goldbeck) 대표는, 관리자가 직원들이 사무실에 있는 것을 통해 업무 몰입도나 생산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무실 복귀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순히 사무실에 복귀하는 것만으로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골드벡 대표는 원격근무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팬데믹 당시와는 다른 방향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스타벅스, 로저스, 캐나다 주요 은행 등 일부 대기업들은 사무실 중심 근무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스타벅스의 브라이언 니콜(Brian Niccol) CEO는 직접 출근할 때 아이디어 공유와 문제 해결, 업무 속도 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재택근무가 줄고 사무실 출근이 늘어나면서 노동자와 고용주 간의 근무 형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CP통신
온타리오 주정부는 2025년 1월부터 공무원 전원이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더그 포드(Doug Ford) 온타리오 주총리는 대면 근무가 생산성을 높인다고 주장했다. 오타와 시는 공공 부문 근로자의 근무 문화를 개선한다는 명분으로 내년부터 전일제 사무실 근무를 시행할 예정이다.
연방 공무원들은 현재 주 3일 사무실 출근이 의무화되어 있으며, 앵거스 리드 인스티튜트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과반수가 전면 출근에는 반대하고 있다. 일부 공무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택근무 당시 더 많은 업무를 소화했고, 병가도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벤디티 대표는 사무실 복귀 움직임이 비효율적인 인사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원격근무는 장애가 있는 노동자, 가족 돌봄을 병행하는 노동자에게 특히 유익한 제도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이 이러한 제도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워라밸을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몇 년간 노동조합 조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온타리오 간호사협회(Ontario Nurses Association), 캐나다 공공노조(Canadian Union of Public Employees), 온타리오 공공서비스 노조(Ontario Public Service Employees Union) 등은 주정부의 전면 출근 명령에 맞서 싸우고 있다.
아칸비 교수는 결국 평균적인 노동자는 현재 상황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며, 일부는 분노해 창업을 시도하거나, 결국 어쩔 수 없이 사무실로 복귀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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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