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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국가 마비' 시위...한식당 화재

긴축 재정에 분노...'마크롱 탄핵' 구호도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Sep 10 2025 03:12 PM

17만5천명 참여…도로·학교 등 봉쇄


【파리】 10일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하는 '국가 마비' 운동이 벌어져 도로 곳곳과 학교 건물 등이 봉쇄됐다.

BFM TV에 따르면 내무부는 이날 오후 5시45분 기준 전국에서 550건의 집회와 262건의 봉쇄 등 총 812건의 반정부 투쟁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전체 시위 참여 인원은 17만5천명으로 집계했다.

 

식당.jpg

10일 시위 여파로 불이 난 파리의 한식당. 연합뉴스 사진 

 

이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한 473명이 체포됐고 이 중 339명이 구금됐다. 구금자의 3분의 1은 파리에서 발생했다. 시위 대응에 나선 경찰관 중 13명이 다쳤다.

르몽드,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파리에서는 북역 앞과 시내 중심가인 샤틀레 레알, 레퓌블리크 광장 등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마크롱 탄핵', '마크롱 타도'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이 곳곳에 보였다.

시위대는 북역 안으로 진입해 역을 봉쇄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출입구를 막아서면서 외부에서 양측이 수 시간 대치했다.

샤틀레 레알에도 시위대가 몰려들어 오후 3시부터 이 곳 대형 쇼핑몰은 문을 닫았고 지하철역과 RER역도 이용이 차단됐다.

시위대와 경찰 간 대치 상황에서 오후 4시께 샤틀레 광장 근처 한식당에 불이 나 소방관들이 급히 투입되기도 했다.

파리 검찰청은 초동 수사 결과 경찰의 시위 통제 과정에서 실수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시위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는 쓰레기통에 불을 붙였고, 경찰관을 향해 벽돌, 쓰레기통 등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샤틀레 광장 시위에 참여한 에츠키(가명)씨는 르몽드에 "대기업의 부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CAC40(프랑스 증시)의 배당금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데, 왜 여전히 다른 사람들에게만 희생을 요구하는 건가"라며 정부에 불만을 드러냈다.

고등학생 클로틸드는 르피가로에 "공휴일 폐지에 반대하고 일드프랑스(수도권) 지역 학생들의 불안정한 생활 조건에 항의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농업부 공무원인 로랑스씨도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하루 휴가를 냈다며 "정부의 긴축 정책에 반대한다. 더 이상 민주주의는 없고 모든 것이 통제되고 있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날 시위는 사임한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가 지난 7월 공공 부채 감축을 목표로 한 긴축 재정안을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바이루 총리는 국방 예산을 제외한 내년도 정부 지출을 동결하고, 생산성 확대를 위해 공휴일 이틀 폐지안 등을 제안했다가 여론과 야당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에 일반 시민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에서 9월10일 국가를 마비시키자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애초 대형 마트 불매, 대형 은행 카드 사용 금지 등 평화적 보이콧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극좌 성향의 정치세력과 강성 노조가 가세하면서 시위·봉쇄 방식으로 변질했다.

실제 이날 아침부터 프랑스 곳곳에서 고속도로와 회전 로터리, 고가 차도 등이 봉쇄돼 차량 흐름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

철도 노조 일부도 파업에 나서면서 지역 노선 열차 운행이 곳곳에서 지연되거나 일시 중단됐다.

이번 시위엔 특히 고등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았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전국적으로 약 100개 고등학교에서 수업이 차질을 빚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총 27개 학교가 봉쇄됐다. 고등학생 노조연합(USL)은 약 150개 학교에서 시위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1세 고등학교 3학년생인 비앙카는 BFM TV에 "국가가 교육과 보건에 투자하고, 여러 차례 실패를 입증한 대학 입학 통합 지원 시스템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의 영향으로 루브르 박물관의 일부 전시실은 폐쇄됐다.

시내 상점들은 폭력 시위를 우려해 진열창에 자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기도 했다.

사임한 브뤼노 르타이오 내무장관은 이날 국가 마비 시위가 극좌 세력에 의해 왜곡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검은 옷을 입고 복면을 쓴 노련한 소규모 집단이 활동 중"이라며 "이 동원은 시민운동과는 전혀 무관하다. 극좌 세력에 의해 왜곡되고 장악됐으며,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정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이런 행위들을 규탄한다"며 "이런 봉쇄는 프랑스 국민의 이동과 자유를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www.koreatimes.net/핫뉴스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캐나다 한국일보
  • 리쏘 (Lisso) 안마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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