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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감기는 진한 맛 연어 수프
기름기·짠맛 강한 고래고기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Oct 13 2025 04:44 PM
세계 최대 연어 산지인 노르웨이는 전 세계 연어 공급의 40%를 맡고 있다. 주로 식용으로 소비되는 양식 연어로 한정하면 절반 이상이 노르웨이산이다. 1970년대 양식에 성공해 넘치는 물량을 감당할 수 없었던 노르웨이는 ‘프로젝트 일본’이라 명명된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연어회’와 ‘연어초밥’ 을 일본 시장에 정착시켰다. 기생충 문제로 익혀 먹어야 하는 자연산 연어를 대신해 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세계 1위 수산물 소비국인 일본을 공략했다.

비트에 절인 연어.
정작 노르웨이에서는 소금 등에 절이거나 익혀서 연어를 소비한다. 특히 연어 수프는 노르웨이의 ‘소울 푸드’다. 어느 음식점이든 대부분 취급한다. 뽀얗게 우린 생선 육수에 크림과 생선살, 채소를 넣고 끓여 낸다. 채소는 토막 내지 않고 채 써는 것이 전통 노르웨이식이다. 기름기가 많은생선과 크림까지 들어가 다소 느끼할 수도 있는 맛은 약간의 식초와 향미유(차이브 오일)를 넣어 잡아준다. 큰 생선의 뼈에서 우러나온 진한 맛이 혀에 감긴다. 차이브 오일을 넣은 경우 은은한 알싸함이 느껴진다. 여느 생선 국물 요리와 마찬가지로 비린맛이 올라오는 식기 전에 먹는게 좋다.

노르웨이식 생선 수프.
세계 최대 포경국인 노르웨이는 고래 고기도 유명하다. 소수 민족의 생계유지를 위한 제한적 포경을 제외하면 포경이 금지된 대부분의 나라와 달리 현재까지도 상업 포경이 허용된다. 일본과 아이슬란드와 함께 3대 포경국이다. 다만 아이슬란드는 2029년까지 점진적으로 포경을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노르웨이에선 고래 고기를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다. 특히 고래 서식지인 북극해에 가까운 지역일수록 쉽게 접할 수 있다. 주로 두껍게 썰어 스테이크로 구워 먹는다. 혹은 고기를 얇게 저며 야채와 소스 등을 곁들인 전채 요리(카르파초)로 즐기기도 한다. 기름기와 짠맛이 강한 편이지만 적양파와 올리브유 등을 곁들이면 시도할 만하다.

고래 고기 카르파초.
알타·혼닝스보그=글·사진 이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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