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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음식과 악몽의 숨은 연결고리
알레르기·불내증이 꿈에 미치는 의외의 효과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Sep 12 2025 03:14 PM
2007년 한 연구에서는 유기농 식품을 많이 섭취한 사람들이 패스트푸드를 주로 먹는 사람들보다 더 생생하고 이상한 꿈을 꾸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했다. 2022년에 진행된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과일을 많이 먹는 사람들이 꿈을 더 자주 기억하고, 과일과 생선을 자주 섭취한 이들이 자각몽을 더 많이 경험하며, 설탕이 많은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은 악몽을 더 자주 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실시된 한 연구에서도 참가자의 약 18%가 음식이 꿈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유제품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최근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Frontier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 심리학과 학생 1,08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0% 이상이 특정 음식이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음식 섭취 습관, 평소 건강 상태, 수면의 질, 꿈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약 5%가 음식이 꿈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으며, 디저트, 단 음식, 유제품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또한 식품 알레르기나 글루텐 불내증이 있는 사람일수록 음식이 꿈에 영향을 준다고 느끼는 비율이 높았고,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 음식이 수면을 악화시킨다고 답한 비율도 높았다.
특히 알레르기나 유당불내증이 있는 참가자는 악몽을 더 자주, 더 심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통이나 복부 팽만 같은 위장 증상이 유당불내증과 악몽 모두와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장내 불편함이 수면 중 심리적으로 악몽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장내 미생물과 중추신경계 간 연결고리인 ‘장-뇌 축(gut-brain axis)’에 대한 기존 연구와도 맞닿는 결과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연구진은 음식 섭취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의 악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가정했다. 기존 PTSD 관련 연구가 전반적인 식습관과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이번 연구는 유제품과 단 음식이 악몽을 악화시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PTSD 치료 과정에서 식습관, 알레르기, 불내증에 대한 평가와 함께 식단 조절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상관관계에 불과하다며, 특정 음식이 실제로 꿈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려면 실험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유당불내증 환자를 대상으로 유당이 포함된 치즈와 유당이 제거된 치즈를 섭취하게 한 뒤 꿈의 변화를 비교하는 등, 특정 음식과 알레르기가 꿈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체계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특정 음식 섭취가 꿈과 수면 질에 영향을 미치며, 유당불내증과 알레르기가 악몽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언스플래쉬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음식과 수면 문제를 줄이기 위한 실용적인 조언도 제시됐다.
늦은 밤에는 무겁거나 단 음식, 매운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밤 시간대 식사가 꿈의 내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결과가 있다.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잠자기 전 유제품 섭취를 피하거나, 유당 함량이 낮은 경성 치즈 같은 대체품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잠자기 전 해당 음식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는 알레르기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이 꿈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음식이 수면이나 꿈에 영향을 준다고 느껴진다면 일정 기간 그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변화를 관찰해보는 것도 권장된다. 전반적으로 식이섬유, 과일, 채소, 저지방 단백질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이 수면과 꿈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처럼 음식과 꿈 사이에 일정한 연관성이 있음을 인지하고, 특정 음식이나 식습관이 지속적으로 수면 문제나 이상한 꿈을 유발할 경우 이를 단순한 우연으로 넘기지 말고 신체의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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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