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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캐나다서 잠수함 절반 생산 가능”
TKMS, 한국·브라질 사례처럼 해외 현지 조선소 설립 가능성 시사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Oct 04 2025 10:47 AM
캐나다가 해군용으로 구매하려는 12척의 잠수함 가운데 절반, 혹은 그 이상을 캐나다 내에서 직접 건조할 수도 있다고 독일 국방부의 옌스 플뢰트너(국방차관급)가 C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결정은 캐나다 정부에 달려 있지만, 산업적 측면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할 때 전략적으로도 타당하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가 캐나다 잠수함 사업과 관련해 “절반 이상을 캐나다 내에서 건조할 수 있다”고 밝히며, TKMS의 현지 생산시설 설립 가능성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CP통신
플뢰트너는 “12척은 매우 큰 규모다. 수년에 걸쳐 진행될 대형 사업이므로 첫 함정은 독일 조선소에서 제작하더라도 이후 캐나다 내 생산시설을 병행 구축해 후속 함정을 현지에서 건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캐나다의 잠수함 입찰에는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와 한국의 한화오션이 경쟁 중이다. 독일-노르웨이 컨소시엄은 ‘타입 212CD’급 잠수함을 제안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마크 카니 총리가 독일 킬에 있는 TKMS 조선소를 방문했을 때,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CEO가 캐나다 현지 건조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플뢰트너는 “TKMS는 과거 다른 나라에서도 현지 조선 능력을 구축한 전례가 있다”며 “한국이 바로 그 사례”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지금까지 잠수함을 직접 건조한 경험이 없으며, 국내 조선소도 관련 기술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어느 쪽이 선정되더라도 캐나다 내 유지·보수 시설을 새로 지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뢰트너는 “캐나다 내에 단순한 정비와 훈련 거점뿐 아니라 생산시설까지 갖춘다면 위기나 전쟁 시에도 훨씬 더 높은 회복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두 곳에서 잠수함을 정비·건조할 수 있다면 하나만 있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와 독일 정부는 아직 생산시설 설립을 공식적으로 논의하지 않았지만, 그는 “캐나다가 제안만 한다면 TKMS는 열린 자세로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TKMS는 현재 조선 부문 수주가 5년 만에 세 배로 늘어나 생산능력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려면 TKMS가 캐나다 조선소를 인수하거나 기존 시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TKMS는 이미 독일 비스마르의 MV베르프텐 조선소를 인수했고, 브라질 해군 프리깃함 사업을 위해 현지 오세아나 조선소를 인수한 경험도 있다.
이번 캐나다 잠수함 대체 사업은 신설된 ‘국방투자청(Defence Investment Agency, DIA)’이 관리하며, 스티븐 퓨어 청장은 “계약을 따내려면 최대한 많은 캐나다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잠수함 사업은 단순 구매가 아니라 장기적 관계”라며 “그 관계를 캐나다 경제와 협력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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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