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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젯 수하물 요금 또 인상
추가 부과금 확대에 소비자 불만 커져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Oct 07 2025 08:29 AM
CBC의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젯(WestJet)이 울트라베이직 및 이코노미 항공권 승객을 대상으로 첫 번째 위탁 수하물 요금을 5달러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최근 2년 사이 두 번째로, 웨스트젯이 조용히 요금을 올린 가운데 에어캐나다(Air Canada) 역시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월16일 이후 구매한 항공권부터 적용된 이번 인상으로 웨스트젯 이코노미 승객은 사전 결제 시 최소 40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공항 체크인 시에는 최소 60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울트라베이직 요금제 승객의 경우, 대부분 노선에서 사전 결제 기준으로 최소 50달러의 위탁 수하물 요금을 내야 한다.
웨스트젯은 이번 요금 인상이 항공업계의 가격 흐름과 수익 구조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트젯 리워드 프로그램 회원은 사전 결제를 통해 인상분을 피할 수 있고, 웨스트젯 로열은행 매스터카드로 항공권을 결제한 경우 수하물 요금 전체가 면제된다.
에어캐나다는 현재까지 첫 번째 수하물 요금을 35달러로 유지하고 있지만, 조만간 요금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웨스트젯이 동일한 방식으로 수하물 요금을 인상했을 당시, 에어캐나다는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동일한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에어캐나다는 이번에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질의에 대해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업계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웨스트젯이 수하물 요금을 또 인상하면서 캐나다 항공업계의 부가요금 확대와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CP통신
최근 몇 년간 캐나다 항공업계는 새로운 요금 체계를 잇따라 도입해 왔다. 2024년에는 플레어항공(Flair Airlines)이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를 도입했으며, 웨스트젯은 전화 예약 시 별도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또한 웨스트젯과 에어캐나다는 가장 저렴한 기본 요금제를 선택한 승객에게 무료 기내용 수하물 제공을 중단했다. 웨스트젯은 최근 일부 항공기 좌석을 '고정 리클라인(fixed recline)' 방식으로 개조하면서, 전좌석 리클라인 기능을 원하는 승객은 추가 비용을 내고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웨스트젯 측은 승객들로부터 개인 공간을 지켜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부가 수익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미국 리서치업체 아이디어웍스컴퍼니(IdeaWorksCompany)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61개 주요 항공사가 벌어들인 부가 수익은 총 1,48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맥길대학교 항공경영학 교수 존 그라덱(John Gradek)은 항공사들이 소비자에게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지 않고 있으며, 승객들이 예기치 못한 추가 비용으로 인해 최종 항공료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라덱 교수는 항공사들이 낮은 기본 운임으로 소비자를 유인한 뒤, 다양한 추가 요금을 통해 실질 항공료를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네 가족이 함께 여행할 경우 수백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8월 항공료는 전년 동기 대비 7.6% 하락했다. 항공사들은 운임 구조를 '언번들(unbundle)' 방식으로 설계해,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만 선택해 지불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실제 지불해야 할 총 비용을 항공권 검색 초기 단계에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라덱 교수는 소비자가 항공권을 검색할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대 요금들을 포함한 총 금액이 초기 화면에 표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각 항공사 웹사이트에서 선택 가능한 부가 서비스에 대한 요금표를 확인할 수 있지만, 해당 정보가 항공권 요금과 동일 페이지에 표기될 의무는 없다.
연방교통부는 수수료의 최대한 투명한 공개를 위해 항공사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어캐나다와 웨스트젯은 모든 요금과 운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선택 여부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각 단계에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 보호단체 관계자들은 캐나다 항공 시장의 제한된 경쟁 구조가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소비자 단체의 제프 화이트(Geoff White) 관계자는 캐나다 항공 산업에 경쟁이 부족해 소비자들이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많은 항공사가 시장에 진입하면 가격과 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 발표한 연구에서 항공 산업 내 경쟁 강화를 위해 외국인의 캐나다 항공사 지분 소유 제한 완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캐나다 연방 혁신, 과학 및 경제 개발부(Innovation, Science and Economic Development Canada)는 공정위의 권고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에어캐나다와 웨스트젯을 대변하는 로비 단체인 캐나다국가항공위원회(National Airlines Council of Canada)는 외국 자본 투자 확대나 경쟁 증가가 항공료 인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웨스트젯은 항공료 상승의 주된 원인이 항공사 자체 수수료가 아니라, 공항 개선비, 연료세 등 정부 및 제3자가 부과하는 비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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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