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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던 세포 일부는 종양 증식 부작용
부유층만 역노화 ‘장수 격차’ 우려도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Oct 10 2025 06:20 PM
뇌 염증 발생 등 추가 보고 잇따라 ‘회춘 엘리트’ 생겨 반감 부를 수도
노화 현상을 늦추는 ‘항노화’를 넘어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역노화’가 관심을 모으면서 이에 대한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늙은 세포를 젊은 줄기세포로 바꾸려다 일부가 거대한 종양으로 바뀌는 것이 대표적인 문제로 꼽힌다. 일각에선 부유한 개인과 국가만 역노화 기술에 접근 가능해지면서 ‘장수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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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노화 연구의 핵심 단백질 ‘야마나카 인자’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테라토마’라고 불리는 기형종양이 꾸준히 언급돼왔다. 야마나카 인자를 주입하면 늙은 세포가 어린 줄기세포로 변할수 있는데, 일부는 급속히 증식하는 거대한 종양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 소크연구소에 따르면, 조기노화 유전병이 있는 쥐의 전신에 야마나카 인자를 발현시켰더니 상당수 쥐의 온몸에 테라토마와 암 종양이 형성됐고, 결국 수주내에 사망했다. 당뇨병·암 전문가이면서 역노화 연구를 비판해온 미국 생화학자 찰스 브레너 박사는 대부분의 암세포가 분열이 비정상적으로 빠르다는 점을 들며 역노화 시도가 “사실상 세포들에 암이 되라고 말하는 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작용 우려를 무색하게 한 연구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2020년 야마나카 인자를 활용해 늙은 쥐의 시력을 회복시켰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는데, 기형종은 없었다. 야마나카 인자 중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인자를 제외하고 주입한 결과다. 또 영국 기업 시프트 바이오사이언스는 부작용을 피하고 오직 ‘나이 되돌리기’ 만을 목표로 새로운 접근법을 개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추가 부작용은 계속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야마나카 인자를 쥐의 전신에 주입한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에선 뇌 염증이 포착됐다. 연구에 참여한 대학원생 루시 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세포 리프로그래밍이 질환 치료에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연구가 너무 빠르게 나아가고 있어 걱정된다”고 했다. 결국 그는 업계를 떠났다.
역노화 기술이 산업화하면 ‘회춘 엘리트’가 생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역노화에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한 유명인사들은 평균 수명 연장처럼 모두를 위한 목표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론 부유한 개인이나 국가만 혜택을 볼 것이란 지적이다. 테크 전문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역노화 기술이 부유층에게 먼저 제공된다면 반감이 커질 수 있다”며 “(회춘 산업이) 억만장자의 잘못된 허영으로 낙인찍힐 위험이 있다”고 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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