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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쟁 중단…트럼프 재평가
비판자들 “공로 인정할 만하다”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Oct 11 2025 11:12 AM
가자지구 전쟁 중단 합의는 인질과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반전의 기회이자 최대 외교적 성취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통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전쟁 중단과 인질 전원 석방, 이스라엘군의 가자 철수를 이끌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 전쟁 중단 합의를 중재하며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군 철수를 이끌어내자 비판자들까지 공로를 인정하고 있어, 외교적 반전이 주목되고 있다. AP통신
물론 합의는 아직 이행돼야 하며, 트럼프가 주장하는 ‘영원한 평화’와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과거 트럼프의 강력한 비판자들조차 공로를 인정하고 있다. 전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은 “이번 성과에 대해 백악관은 확실히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의 전환점은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이었다. 이 공습은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했지만 실패로 끝났고, 미국 정부와 카타르를 동시에 자극했다. 트럼프는 “매우 불쾌하다”고 공개 발언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카타르 국왕에게 사과 전화를 하도록 압박했고, 이를 공개 사진으로 남겼다. 이후 이스라엘은 트럼프의 20개 항 평화안을 수용했다.
중동 문제 전문가 데이브 하든은 “트럼프가 네타냐후를 압박한 방식은 과거 대통령들과 달랐다”며 “이번 합의에 분명한 공로가 있다”고 평가했다. 전 이스라엘 협상가 거숀 바스킨 역시 “이번 합의는 일시적 휴전이 아닌 전쟁 종식 선언이며, 트럼프가 결심하면 네타냐후를 움직일 수 있다고 믿어왔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마이클 데시 미국 노터데임대 교수는 트럼프가 팔레스타인 자결권을 포함한 전체 평화안을 실현할 정치적 여유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속적인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합의가 유지된다면 매우 큰 외교적 성취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자국 내에서도 예상치 못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리처드 블루먼솔은 “역사적 성취의 문턱에 있다”며 트럼프에게 “일정 부분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인기 풍자 프로그램 더 데일리쇼(The Daily Show)도 “믿기 어렵지만 트럼프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이례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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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