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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주간한국

갈비탕 뼈, 그냥 버릴 때 아니다...

‘인’ 모아 생명·환경 살리기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Dec 26 2025 04:44 PM


인은 우리 몸의 약 1%를 차지하는 필수 원소로, 뼈와 치아, 세포 내 유전자(DNA) 구성 성분일 뿐만 아니라 미토콘드리아 내에서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핵심 물질이다. 인은 세포막의 인지질, 핵산, 효소 조절 등 다양한 생화학적 과정에 필수적이며,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하다.

 

screenshot 2025-10-16 at 10.00.22 am.png
Adobe Stock

 

그러나 인이 수계로 과도하게 유입되면 부영양화 현상을 초래해 녹조를 발생시키고, 심한 경우엔 산소결핍으로 생물 서식이 어려운 '죽음의 바다(dead zone)'를 만든다. 현재 전 세계에 관찰되는 죽음의 바다 면적은 유럽 대륙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은 생물학적으로 생명의 필수 요소지만, 환경적으로는 과잉 배출될 경우 수생태계를 붕괴시키는 '악마의 원소'인 것이다.

인의 지구화학적 순환은 인간의 영향으로 균형이 크게 붕괴되었다. 해마다 약 2억2,000만 톤(2024년 기준)의 인광석이 채굴되고, 이를 바탕으로 4,900만 톤가량의 인산비료가 생산되어 농지에 살포되고 있다. 농지에서 작물에 흡수되지 않은 인과 사람 및 가축의 분뇨 처리과정에서 제거되지 않은 인이 수계로 배출되는데, 지구 수생태계가 연간 수용 가능한 양(1,100만 톤)의 2배가 넘는 인이 해마다 유입돼 지구 생태계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다.

인간이 사용한 후 배출한 인은 강이나 바다로 유입되어 퇴적물로 쌓이고, 오랜 시간에 걸쳐 암석이 변한 후 지각변동을 통해 다시 육상으로 융기될 때에야 육지의 생물에게 다시 공급될 수 있다. 이러한 지구화학적 인의 순환은 매우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다. 따라서 인은 인간의 시간 관점에서는 땅속에서 한 번 캐서 쓰면 다시 쉽게 얻을 수 없는 고갈자원이다. 인구 증가에 따른 농업용 인산비료 수요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산업용 원료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모로코, 중국 등 주요 인광석 생산국들은 인광석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인의 공급망 위험도를 상향 조정하고 있고, 유럽연합(EU)도 지난해 제정한 핵심원자재법(CRMA)에서 34종의 핵심원자재 중 하나로 인을 포함시켰다.

인광석 자급률 0%인 우리나라는 인에 대한 공급망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히 비축량을 늘리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제는 순환경제 관점에서 '영양소 순환체계(nutrient circular system)'를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유기성폐기물에서 인을 적극적으로 회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음식점에서 나오는 갈비탕 등에서 배출되는 뼈는 음식물류 폐기물 분류에도 포함되지 않아 전량 종량제 봉투로 배출되고 있으며, 이 양이 전국적으로 최소 수십만 톤 이상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가축의 뼈에는 약 15% 내외의 인이 함유되어 있어, 열분해를 통해 35% 내외로 인이 농축된 부산물을 얻을 수 있다. 인 함유율 30%면 최고 등급의 인광석에 해당한다. 커피찌꺼기에도 4% 내외의 인이 들어 있는데, 이를 연료 등으로 활용하기 전에 먼저 인을 추출할 수 있다. 또한, 매년 450만 톤 내외로 발생하는 하수슬러지도 인을 회수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EU는 2026년 채택을 목표로 순환경제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고, 농업정책과 연계하여 인과 질소 등 영양소의 순환체계 구축정책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역시 핵심 자원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환경오염 대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유기성폐자원의 순환체계를 고민해야 할 때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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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캐나다 한국일보
  • 리쏘 (Lisso) 안마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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