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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주간한국

낙엽, 치워야 할까? 남겨둬야 할까?

전문가 “곤충 서식지이자 토양 영양분 공급원”


Updated -- Oct 17 2025 02:12 PM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Oct 17 2025 09:36 AM


가을이 깊어가면서 창문을 열어놓고 선선한 밤바람과 낙엽 소리를 들으며 잠들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다. 이때 들리는 낙엽 소리는 나무에 달린 잎이 아니라, 겨울로 계절이 넘어가면서 땅에 떨어진 마른 잎이다. 문제는 이 낙엽을 긁어모으는 일이 단순하지도, 허무하지도 않다는 점이다. 바람 한 번에 공든 수고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자연스러운 정원과 잔디 관리가 각광받으면서 낙엽을 꼭 치워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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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낙엽을 무조건 치우거나 방치하기보다 잔디 상태와 낙엽 양에 따라 파쇄나 부분 제거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언스플래쉬

 

구엘프대학 잔디 연구소 사라 스트리커는 “과학의 대부분이 그렇듯, 정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르세스 무척추동물 보전 협회가 후원하는 ‘낙엽 그대로 두기(Leave the Leaves)’ 캠페인을 언급했다. 낙엽은 곤충과 나비, 나방, 심지어 일부 새들에게 서식지와 은신처를 제공한다. 스트리커는 “낙엽을 그대로 두는 건 곤충이 겨울을 날 수 있는 생태계를 남겨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캐나다에서는 봄에 잔디와 정원을 너무 빨리 손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폴 재밋 나이아가라 칼리지 교수는 낙엽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낙엽은 단순한 유기물 공급원이 아니라, 다양한 곤충과 양서류, 무척추동물에게 중요한 서식지”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털곰벌레 애벌레는 이맘때 낙엽 더미나 나뭇가지 아래로 숨어 겨울을 난다. 낙엽을 치워버리면 이들이 위험에 처한다는 것이다.

낙엽은 잔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재밋 교수는 “숲이 수백만 년 동안 해온 일을 보면,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고, 낙엽이 분해돼 토양 영양분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토양 미생물도 활성화된다.

하지만 낙엽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스트리커는 낙엽이 쥐나 들쥐 같은 해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잔디가 낙엽에 촘촘히 덮이면 햇빛이 차단돼 잔디가 질식할 수 있다. 오크나무처럼 낙엽이 분해되는 데 오래 걸리는 수종은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다.

두 전문가는 낙엽이 너무 많지 않다면 파쇄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먼저 잔디에서 나뭇가지를 제거한 후 잔디깎이를 이용해 낙엽을 잘게 부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잔디의 유기물로 돌아가고 해충 서식도 최소화할 수 있다. 낙엽을 퇴비로 활용해 부엌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분해를 촉진하는 방법도 있다.

위스콘신대학 매디슨 캠퍼스 원예학과는 잔디가 낙엽으로 20% 덮여 있다면 그대로 두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분해된다고 설명한다. 50% 덮여 있을 경우 잔디깎이로 부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 이상이라면 잔디가 숨쉴 수 있도록 일부 낙엽을 제거해야 한다.

스트리커는 낙엽을 잘게 파쇄할 때는 첫 번째 잔디깎이를 가장 높은 높이에서 하고, 2주 후 조금씩 낮추면서 반복해 낙엽을 점점 작게 만드는 방법을 추천했다. 그는 동시에 긁어내는 것도 잔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낙엽을 긁어내는 건 잔디의 죽은 부분을 제거하고 공기 순환을 돕는 일종의 ‘헤어 드라이’ 같은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낙엽을 치울지, 그대로 둘지의 문제에 정답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중요한 건 잔디 상태와 낙엽의 양을 고려해 상황에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적절한 관리가 이뤄진다면 낙엽은 부담이 아니라 생태계와 잔디 모두에 이로운 자원이 될 수 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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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주간한국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캐나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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