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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왕국’에도 모기 지구 온난화의 경고
아이슬란드, 모기 3마리 첫 발견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02 2025 07:17 PM
추운 기후로 모기가 서식하지 않았던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으로 모기가 발견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가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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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티아스 알프레드손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 곤충학자는 "최근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지점에서 야생 모기 3마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는 혹독한 추위로 인해 남극과 더불어 모기가 서식하지 않는 나라였다. 이번 모기의 발견은 아이슬란드 역사상 최초의 사례다.
포획된 모기는 추운 기후에 잘 적응하는 '줄무늬 모기(Culiseta annulata)' 종으로 확인됐다. 줄무늬 및 반점을 띠는 이 모기는 다소 크기가 큰 모기종 중의 하나로, 주로 유럽과 북아시아, 북아프리카를 포함한 지역에서 널리 분포한다. 나방을 잡기 위해 설치해놓은 장치에서 포획됐는데 이 장치는 설탕과 와인을 섞은 용액을 묻힌 줄로, 단것을 좋아하는 곤충을 유인한다. 발견된 모기의 성별은 암컷 모기 2마리와 수컷 모기 1마리다.
외신은 기후변화로 인해 아이슬란드의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아이슬란드 앞바다에선 기존에 볼 수 없던 따뜻한 바다에서 잡히는 어종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아이슬란드가 다른 북반구 나라에 비해 4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다만 모기를 발견한 알프레드손은 "선박이나 컨테이너를 통해 최근에 유입됐을 수 있다"며 "모기 확산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봄철에 추가적인 모니터링 시행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종이 추운 기후에 잘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길고 혹독한 겨울을 견딜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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