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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섬망·식사량 감소도 ‘노인성 폐렴’ 증상
치료 시기 놓치면 패혈증·심부전 등 유발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02 2025 07:22 PM
10만명당 59명··· 사망원인 3위 노년층 비특이적 증상도 의심을 예방 위한 마스크·구강 청결 중요
폐렴은 세계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국내에선 사망 원인 3위(2024년 기준)에 해당, 인구 10만 명당 59명이 폐렴으로 목숨을 잃었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고 공기가 건조해져 호흡기 감염이 늘어난다. 면역력이 저하된 노년층은 단순 감기나 기관지염이어도 폐렴으로 이어지기 쉽고, 한번 발병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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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폐렴 증상의 특징은.
“기침·발열·호흡곤란처럼 폐렴의 전형적인 증상보단 낙상과 섬망, 기력 저하, 대소변 실금, 식사량 감소 같은 비특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 모두 폐렴을 의심하지 못해 병원 방문 시기가 늦어지고, 결국 치료 시기를 놓쳐 예후가 나빠진다. 노년층은 흡인성 폐렴을 흔히 겪는데, 음식을 삼키는 기능이 약해지면서 음식물이나 침이 기도로 들어가 폐렴이 발생한다.”
-폐렴이 노년층에게 위험한 이유는.
“호흡을 관장하는 폐에 바이러스나 세균, 곰팡이 같은 병원체가 유입돼 염증이 생기는 게 폐렴이다. 노인성 폐렴은 단순히 폐에 생긴 감염으로 그치지 않고, 다른 장기는 물론 신체 전반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균이 혈액을 통해 퍼지면서 전신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심각한 패혈증을 불러올 수 있다. 심장에 부담을 줘 심부전과 부정맥, 심근경색 같은 심장질환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평소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증상을 겪고 있는 노인성 폐렴 환자는 증세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으며, 염증 반응이 번져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투석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노인성 폐렴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원인균이 밝혀지면 항생제를 신속히 투여하고, 흡인성 폐렴이라면 음식물이 기도로 추가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금식 조치를 한다. 증상이 더 악화하면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다. 산소 공급과 투석, 혈압을 올리는 승압제 투여 등 적극적인 치료가 동반될 수 있다. 중환자실 치료는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심리적·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기에 무엇보다 조기 대응 치료가 중요하다.”
-노인성 폐렴을 예방하려면.
“예방접종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65세 이상 대상자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폐렴구균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하면 폐렴 발생과 합병증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생활 속에선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기적인 손 씻기,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특히 구강 위생이 중요하다. 하루에도 여러 번 양치를 하고 구강청결제를 사용해 입 안을 청결하게 유지하면 구강 내 세균이 기도로 넘어가 폐렴을 일으키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최용준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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