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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마트에 등장한 바디캠
“감시 아닌 보호” vs “불필요한 위험”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Oct 26 2025 09:43 AM
CBC 뉴스에 따르면, 소비스가 운영하는 일부 토론토 매장이 직원들에게 바디캠을 착용시키는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셔번 스트릿과 이사벨라 스트릿 교차로에 있는 프레시코 매장에서 계산원들이 카메라를 착용한 모습이 목격되면서 알려졌다. 소비스 측은 직원이 폭언이나 폭행을 당하는 것을 방지하고 절도 및 기타 범죄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소비스가 토론토 매장에 바디캠을 시범 도입했지만, 범죄 억제 효과를 두고 직원 안전·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CBC
그러나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학 표현의 자유센터 제임스 터크 소장은 이 조치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범죄자가 카메라를 보고 오히려 뺏으려 할 수도 있다”며 “직원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스는 바디캠이 상시 녹화되는 것이 아니라 사건 발생 시에만 작동되며, 직원 감시용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조치는 소매업계 전반의 추세와도 맞닿아 있다. 러블로 그룹도 지난 2년간 일부 매장에서 바디캠 시범 운영을 해왔다. 하지만 터크 소장은 “고정 CCTV로도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불필요한 위험 요소라고 주장했다.
프라이버시 전문가들도 우려를 제기했다. 온타리오주 정보·프라이버시 담당 사무소는 사기업을 직접 규제할 권한은 없지만, 바디캠이 “필요 이상의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고객에게 카메라 사용 사실과 영상 보관 기간을 명확히 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연방 프라이버시 커미셔너 사무소도 영상감시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리고, 불필요해진 영상은 즉시 삭제하거나 익명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스 측은 모든 법적 의무를 준수하고 있으며, 매장 입구에 관련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소매협회 리스크 관리 자문위원 루이 로드리게스는 바디캠 도입을 지지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소매업계에서 폭력과 절도가 늘었다”며 “범죄 억제를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토론토 경찰 자료에 따르면 5천 달러 이상 규모의 절도 사건은 2020년 32건에서 2024년 105건으로 증가했다.
로드리게스는 “CCTV보다 바디캠이 가시성이 높고, 범죄 억제 효과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장 입구에 모니터를 설치해 고객이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하는 것도 억제 효과가 있다”며 “바디캠도 비슷한 원리”라고 설명했다. 또 고정 CCTV보다 범인의 얼굴이나 움직임을 포착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터크 소장은 “바디캠 착용이 불안하다면 직원은 이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며, 고용주나 노조, 노동부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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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