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주간한국
스마트폰 보려고 고개 숙인 당신···
‘목 긴장 증후군’ 방치하면 디스크로 이어질 수도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Oct 31 2025 11:22 AM
거북목·근막통증 등 증상 포괄 15도 숙이면 목에는 12kg 하중 스마트폰 눈높이 맞춰 사용을
아침에 일어나 목덜미가 뻣뻣하거나, 하루 종일 어깨에 무거운 짐이 얹힌 듯한 통증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일상인 현대인이라면 낯설지 않은 증상이다. 단순한 근육 결림으로 넘기기 쉽지만, 이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 ‘목 긴장 증후군’일 수 있다.

Adobe Stock
-어떤 병인지
“사실 정식 의학 진단명은 아니다. 임상 현장이나 언론에서 흔히 사용되는 표현으로, 일자목이나 거북목 증후군, 근막통증증후군, 경추성 두통과 같은 증상들을 포괄한다. 특정된 한 가지 질환이라기보다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에서 비롯한 목·어깨 통증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원인이라면
“C자 곡선 형태인 정상 경추는 머리 무게를 분산시키는 구조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이 곡선이 일자로 펴지거나 역C자 형태로 변형된다. 그 결과 목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고 뭉치며, 통증 유발점이 생겨 두통과 어깨 통증으로 이어진다. 스마트폰을 볼 때 고개를 15도만 숙여도 목에는 약 12㎏, 60도 숙이면 27㎏의 하중이 실린다. 여기에 수면 습관이나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목 근육은 쉽게 뭉치게 된다. 거북목 환자는 2016년 199만 명에서 2020년 221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목 디스크와 차이점은
“목 통증이 곧 목 디스크는 아니다. 목 긴장 증후군은 근육 과긴장으로 생기며, 뻐근함과 결림이 주요 증상이다. 신경 압박이 없어 팔 저림 현상은 드물다. 반면 목 디스크는 추간판이 손상돼 신경을 압박하는 것으로, 팔과 손 저림이나 근력 약화가 동반된다. 목 긴장 증후군은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디스크는 별도 치료가 필요한 신경 질환이다. 하지만 목 긴장 증후군을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 거북목이 되면 디스크 압력이 증가해 결국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진단은 어떻게
“진단은 환자 증상과 신체검사로 가능하다. 필요하면 방사선 촬영이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확인한다. 치료는 보통 비(非)수술 방식으로 한다. 약물과 물리치료, 도수치료, 통증 유발점 주사 등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이 핵심이다.”
-예방하려면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추고, 허리는 등받이에 붙여 앉는다. 스마트폰은 눈높이에서 사용하며, 턱을 살짝 당기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한 자세로 오래 있지 말고 30분마다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목을 뒤로 젖히거나 어깨를 크게 돌리는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긴장이 풀린다. 너무 높은 베개는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근육과 체간을 강화해야 한다.”

박중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