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문화·스포츠
블루제이스 석패에 전국이 울었다
월드시리즈, 치열한 연장전 끝에 단 1점차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Nov 02 2025 09:08 AM
팬들 “졌지만 전체성적에서는 이겼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팬들은 1일(토) 밤 로저스센터에서 충격 속에 침묵했다.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초반 리드를 지켰던 제이스가 결국 연장전 끝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5대 4로 패하며 32년 만의 우승 꿈이 물거품이 됐다.

블루제이스는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 끝에 다저스에 5대 4로 패하며 32년 만의 우승 꿈을 놓쳤지만, 팬들은 “졌지만 캐나다 야구는 이제 시작”이라며 팀의 열정과 여정을 함께 기렸다. CP통신
매진된 관중석은 3회 보 비셋의 3점 홈런으로 폭발적인 환호를 터뜨렸지만, 9회 다저스의 미겔 로하스가 동점 홈런을, 11회 포수 윌 스미스가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는 급변했다.
다저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벌이는 동안, 실망한 팬들은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 팬은 벽에 기대 머리를 감쌌고, 다른 이들은 눈물을 훔쳤다.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거의 잡았는데...” 미셸 유엔은 말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제이스 팬이었으며, 1992~93년 연속 우승 당시엔 갓난아이였다.
캐나다 전역의 팬들에게 이번 시즌은 오랜 기다림의 끝이었다. “이 순간만 기다렸는데, 이렇게 무너지는 걸 보니 너무 아프고 허탈하다”고 앰르 알타윌은 토론토 네이선필립스광장에서 말했다.
어릴 적 할머니와 경기장을 찾았다는 데릭 생크는 “그래도 제이스는 훌륭한 팀이었다”고 말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제이스는 잊을 수 없는 포스트시즌 여정을 팬들에게 선물했다. 신인 투수 트레이 예사비지가 메이저리그 네 번째 등판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11탈삼진을 기록한 경기, 조지 스프링어의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 결승 홈런, 그리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팀 포스트시즌 홈런 신기록(8개) 등이 시즌을 빛냈다.
이번 가을, 캐나다 전역에서 열광적인 팬층이 새롭게 형성됐다. 제이스의 언더독 스토리와 매력적인 선수들은 야구 팬이 아니었던 사람들까지 사로잡았고, 블루제이스 모자가 토론토의 가을 패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관중 모임이 끝난 뒤 모하메드 알므히센은 “제이스가 오늘 경기는 졌지만 수많은 팬의 마음을 얻었다”며 “이건 시작일 뿐, 캐나다의 야구는 이제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www.koreatimes.net/문화·스포츠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