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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노인 가정폭력 역대 최고
자녀와 배우자로부터 피해 증가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Nov 04 2025 12:50 PM
창피해서 신고 꺼리는 경우 많아
CBC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노인 대상 가정폭력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통계청 보고서가 밝혔다. 2018년 이후 전국적으로 노인 가정폭력 발생률이 49% 증가했으며 2024년 기준 경찰에 신고된 노인 피해자는 7,622명에 달했다. 피해자 중 대부분은 자녀로부터 폭력을 당했으며 약 4분의 1은 배우자나 다른 가족에게 피해를 입었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Simon Fraser University) 범죄학 교수 알렉산드라 리소바(Alexandra Lysova)는 노인 학대 증가가 우려스럽다고 평가하면서도 전체 연령대와 비교하면 노인 피해율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65세 이상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 학대 문제는 심각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지 기능 저하와 신체적 허약이 노인 학대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리소바 교수는 주거비와 생활비 상승 등 경제적 요인이 성인 자녀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게 만들어 노인 취약성을 높이는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리소바 교수는 경찰 신고 자료가 실제 학대 사건을 모두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많은 노인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거나 수치심 때문에 신고하지 않으며 가족 구성원을 가해자로 드러내기를 꺼린다는 점에서 실제 피해는 보고된 사례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노인 폭력 관련 자료 기록 방식이 2018년 이후 바뀐 것도 증가 수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통계청 보고서에서 노인 대상 폭력 사건의 맥락과 상세 정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이 2018년 이후 49% 증가하며 신고와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 언스플래쉬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시니어스 퍼스트 BC(Seniors First B.C.) 핫라인은 2019년 이후 신체적 학대 신고가 85% 증가했으며 재정적 학대 신고는 43%, 정서적·심리적 학대 신고는 24% 증가했다고 집행이사 겸 변호사 마리-노엘 캠벨(Marie-Noël Campbell)이 밝혔다. 그는 경찰 통계 보고서가 우려스럽지만 놀랍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캠벨은 코로나19 이후 신체적 폭력과 공격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일부 자녀는 부모를 죽이고 싶다는 충격적 언급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핫라인 신고 건수는 약 5,300건이었지만, 올해는 8천 건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노인 권익 옹호자 댄 레빗(Dan Levitt)은 노인 학대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인에 대한 사회적 연령차별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노인의 사회적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학대 증가와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노인들은 학대 사실을 잘 밝히지 않기 때문에 주변 가족은 식습관 변화, 금전 흐름, 사회적 고립 등 생활 패턴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활 패턴 변화가 나타날 때 노인과 대화하며 학대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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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