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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AI에 대한 투자 열기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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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05 2025 05:24 PM
인공지능(AI)이 삶과 투자, 그리고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혁신적인 기술이라는 점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투자자들이 그 혁신에 너무 앞서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은 과거에도 여러 번 반복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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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1월 3일, 뉴욕타임스는 라디오 산업에 대해 “이 나라 역사상 이처럼 놀라운 성장을 보인 산업은 전무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라디오 관련 주식은 폭락했다. 1720년의 남해회사 거품, 20세기 초 철도 붐, 1920년대 석유 붐, 1990년대 말 통신·컴퓨터 붐, 그리고 최근의 3D 프린팅 열풍까지 모두 세상을 바꾼 기술이었다. 이들은 인류의 생활 수준을 높였고, 통찰력 있는 투자자와 기업가들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동시에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반복된 과열과 거품 붕괴의 교훈을 남겼다.
기술 혁신의 진정한 수혜자는 ‘소비자’
이러한 기술 혁신은 언제나 투기적 거품을 동반했다. 거품이 꺼질 때마다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은 큰 고통을 겪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술 발전의 궁극적인 수혜자는 투자자가 아니라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기업은 혁신 속에서도 살아남아 부를 창출한다. 하지만 그 혜택은 결국 사회 전체로 확산된다. 대표적인 예가 1980~90년대에 구축된 국가적 광섬유 네트워크와 ‘WinTel(Windows+Intel)’ 플랫폼의 결합이다. 당시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종이로 오가던 사무 환경이 전자 네트워크로 전환되었고, 우편은 이메일로 대체되었다. 디지털화는 분명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했다.
그러나 그 변화가 특정 기업의 이익과 주가를 영구적으로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경쟁 심화로 비용 절감 효과가 소비자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말 통신산업의 거품도 마찬가지였다. WorldCom, MCI, Global Crossing, Lucent, Qwest 등 수많은 기업이 등장했지만 대부분 사라졌다. 결국 놀라운 기술에 대한 과도한 투기가 문제였다.
지난 200년간 기술 혁신은 분명 우리의 삶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역사는 우리가 단기적으로 기술의 영향을 과대평가하고, 장기적으로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 혁신은 결국 장기적으로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지만, 단기적 투자 열풍은 대부분 과잉 기대에 그친다.
AI 산업의 현주소
현재 AI가 실제로 기업의 매출이나 이익을 늘리고 있는지, 아니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잠식하고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예를 들어 구글의 검색 시스템은 이미 광고비 지불, 검색 패턴, 다양한 필터에 기반한 알고리즘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AI가 하는 일은 단지 프로그래머, 즉 코드를 만드는 사람을 줄이는 것에 불과한 것일까? 그렇다면 이는 구글의 비용 절감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에 건설 중인 Microsoft 데이터 센터는 내년 1단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 투자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동시에 칩·데이터센터·인프라 구축 등으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즉, AI 붐은 성장 잠재력과 함께 재정적 부담도 안고 있는 셈이다.
2023년 이후 AI 관련 투자는 경제 성장 속도보다 빠르게 증가했으며, 기업들은 무형 자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자본 지출을 확대하는 대신 잉여 현금 흐름이 감소하고 있다. 수익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과거 닷컴 버블과 달리 지금의 AI 투자는 보다 성숙한 기업들이 주도하고 수요도 공급을 초과하고 있지만, 지나친 기대는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코로나 이후 저금리 환경에서 쌓아둔 막대한 현금이 이제는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관세 부담 등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기업과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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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잠재력은 크지만, 고평가 위험도 존재
AI는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속도를 높이고, 인터넷 시대의 혁신처럼 빠른 변화를 이끌 것이다. 그러나 이는 라디오, 통신, 자동차, 컴퓨터, 인터넷 산업에서 이미 보았던 패턴이기도 하다. 혁신 → 투기적 과열 → 시장 조정 → 승자와 패자의 구분, 이 순환은 언제나 반복되어 왔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매출비율(PSR), GDP 대비 시가총액 등 거의 모든 밸류에이션 지표에서 역사적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여기에 고용시장 둔화가 이어진다면, 이러한 고평가 수준은 더욱 위험하다.
시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정상화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시장은 현실로 돌아온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맹신이 아니라, 가치와 기본에 집중하는 자세다.
투자자에게 진정한 도전은 미래를 믿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밝은 미래라도 ‘오늘’은 비쌀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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