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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군사 지도자 양성이 내 임무"
캐나다군 임좋은 중령 인터뷰
- 조휘빈 기자 (ms@koreatimes.net)
- Nov 11 2025 12:02 PM
군, 기후대응 등 다방면 역할 수행해야 다양·포용·공정성 강화가 군의 미래
토론토 북부 노스욕에 위치한 캐나다 군사대학(이하 CFC: Canadian Forces College)은 캐나다군 장교들이 전략과 리더십을 배우는 곳이다. 본보는 지난 9월12일 캐나다 군사대학에서 당시 32서비스대대 지휘관 임좋은(영문명 John Im) 중령을 만나 인터뷰하고 교정을 함께 둘러봤다.
그는 9월13일부터 32서비스대대 지휘관 임기를 마치고 CFC의 합동 지휘참모 과정(JCSP: Joint Command and Staff Program) 교수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CFC의 주요 목적은 캐나다 육·해·공군 합동 작전을 위한 리더십과 전략을 교육하는 것이다. 이곳에는 소령 이상 장교들이 선발돼 입교한다. 모든 장교가 오는 것이 아니라, 선발된 이들만이 들어올 수 있다. 교육을 마친 후에는 중령으로 진급하는 경우가 많다.

1900년대 프레더릭 로빈스의 저택이었던 이곳은 1943년부터 전쟁대학으로 바뀌었다. 캐나다 군사대학 재단 사진
캐나다 군사대학의 역사
사관 식당으로 쓰이고 있는 건물은 과거 1900년대 토론토 명문가 프레더릭 버튼 로빈스(Col. Frederick Burton Robins)의 저택이었다. 1943년부터 전쟁대학(War College)으로 바뀌며 캐나다군의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다. 식당에는 전국 각 부대의 엠블럼이 걸려 있고, 역사적인 벽과 나무 장식 사이로는 동맹국인 한국의 태극기도 보인다.

임좋은(왼쪽) 중령이 최이지수 기자와 함께 캐나다 군사대학 캠퍼스를 둘러보고 있다. 교정의 중앙 정원에는 퇴역한 전투기와 탱크가 전시되어 있다. 이하 사진 최이지수 기자
넓은 정원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이곳은 지금도 결혼식 등 행사 장소로 쓰인다. 교육생 숙소는 밴쿠버, 핼리팩스, 에드먼튼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장교들이 머무는 곳이다. 교육 과정 중에는 가족과 함께 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숙소 옆에는 작은 온실이 있고, 안에는 물고기와 식물이 자란다. 교정의 중앙 정원에는 퇴역한 전투기와 탱크가 전시되어 있다.

CFC의 도서관 책장에는 캐나다, NATO, 아시아군 역사 관련 서적이 가득하다.
머리로 싸우는 훈련, 책으로 무장한 리더들
임 중령은 “우리 훈련은 직접 부대를 지휘하는 게 아니라, '사고 기반(thought-based)'의 작전 계획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이 총이 아닌 책으로 무장한 리더들이 성장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CFC의 도서관은 조용하지만 긴장감이 흐른다. 114명의 교육생이 매년 다양한 교육 과정에 등록하며, 모든 교육생은 군사 이론, 작전 전략, 국제 정책 중 하나의 분야를 심화 연구한다. 각자는 논문을 작성하고, 다양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거친다. 책장에는 캐나다, NATO, 아시아 군사사 관련 서적이 가득하다. 도서관을 나서 본관 복도를 따라가면 ‘We Go Together’라는 문구가 보인다. 한국전 참전의 연대 정신을 상징하는 한 문장이다.
기술장교에서 군사교육자 되기까지
임 중령은 캐나다군 사관학교인 로열밀리터리칼리지(RMC) 출신이다. 지금은 훨씬 많은 한인 사관생도가 RMC에서 훈련받고 있지만, 그가 2008년에 기계공학을 전공했을 당시 한인 사관생도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임관 후 그는 캐나다 전자기계공병(EME) 장교로 복무했다. 경장갑차량(LAV)과 레오파드 전차 프로그램의 정비와 개발 업무를 맡았다. 국방부 본부 근무 시절, 그는 경장갑차량 견인 장치(Tow Bar)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새로운 전차의 중량이 증가하자, 기존 장비로는 견인이 불가능했다. 그는 조정 가능한 신형 견인 장치를 설계·도입해 신속한 전차 회수가 가능하도록 했다. 단기간 내 프로젝트를 성공시켰고, 그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임 중령은 “팀 전체의 노력으로 완성된 일”이라며 공로를 동료들에게 돌렸다.

9월13일 데니슨 아머리에서 진행된 32대대 지휘관 교대식에서 가족과 함께한 임좋은 중령이 국가에 경례하고 있다.
"내 경험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이 임무"
군사 교육자가 된 지금, 그의 목표는 지금까지 군 경력을 통해 쌓은 경험을 후배들에게 나누며, 그들에게 캐나다군의 가치와 윤리를 체득하게 하는 것이다. 그는 “세계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며 "캐나다군은 기후 대응, 국제 작전, 정부 목표 지원 등 다방면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회복력(resilience)과 적응력(adaptability)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양성과 포용성, 공정성을 강화하는 것이 캐나다군의 미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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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빈 기자 (ms@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