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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정부 예산안, 국민 반응 ‘미온적’
생활비 부담 완화 기대감 낮아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Nov 12 2025 09:11 AM
CP통신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 결과, 지난주 공개된 연방예산안에 대해 캐나다 국민들의 반응이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예산안을 둘러싸고 조기 총선을 추진하는 것은 모든 정당에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기관 레제(Leger)가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성인 1,5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0%가 이번 예산안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37%는 부정적으로 응답했으며, 나머지는 의견을 유보했다. 온라인 방식의 조사이기 때문에 오차 범위는 산출되지 않았다.
응답자 중 15%만이 이번 예산이 개인의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반면, 32%는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했다. 레제의 캐나다 중부 지부 부사장 앤드루 엔스(Andrew Enns)는 이번 예산이 국방과 사회기반시설 등 대형 지출 항목에서 일정 부분 지지를 얻었지만 국민 개개인의 가계 경제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엔스 부사장은 정부가 앞으로 직면할 가장 큰 과제는 여전히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는 ‘생활비 부담 완화’라고 말했다.
마크 카니 총리 취임 후 처음 공개된 이번 예산안은 올해 재정적자를 783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며 대미 경제 의존도를 줄이고 캐나다 경제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신규 지출을 포함하고 있다.
예산안에 따르면 전체 지출의 42%가 미국의 관세와 변화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 속에서 캐나다의 주권을 강화하는 데, 36%가 생활비 완화 정책에 배정됐다. 그러나 레제의 조사 결과, 다수의 캐나다 가정은 이번 예산에서 당장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 부담 완화 대책을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5%는 예산안에 개인소득세 인하가 포함되기를 바랐다고 답했지만 정부가 이미 7월부터 최저 소득세율을 1%포인트 인하한 조치를 시행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크게 인식되지 못했다. 엔스 부사장은 이 세금 감면이 대규모 지출 항목들에 묻혀버렸다고 분석하며 이는 정부가 직면한 커뮤니케이션상의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예산안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는 낮았지만 장기적 성장 전략이 단기적 생활비 지원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 응답자는 42%에 달했다. 반면 이에 반대한 응답자는 그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국민 다수가 마크 카니 정부의 첫 예산안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생활비 부담 완화 부족을 지적했다. CP통신
이번 예산안은 다음주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있으며, 소수 정부인 자유당에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최근 노바스코 지역구의 크리스 당트르몽(Chris d’Entremont) 의원이 보수당에서 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정부는 한 표를 더 확보했지만 여전히 다른 정당의 지지가 필요하다. 예산안이 부결될 경우 조기 총선이 불가피하다.
레제의 조사에서는 예산안의 세부 항목들이 정당 지지층에 따라 부분적으로 교차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당 지지층은 이민 수준을 억제하는 정책에 호응했으며 신민주당 지지층은 도로와 보건시설 등 지역 인프라 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엔스 부사장은 이러한 점을 근거로 어느 정당이든 이번 예산안을 선거 쟁점으로 삼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유당 역시 생활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유권자들의 관심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관세 문제는 봄철보다 국민의 체감도가 낮다고 분석했다. 엔스 부사장은 모든 정당이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면 이번 예산안을 두고 과도하게 정치적 대립을 벌이는 것은 피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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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