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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 보이콧, 미 관광 직격탄
미국 관광수입 57억 불 적자 전망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Nov 12 2025 09:47 AM
CBC뉴스에 따르면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 미국 내 국제관광 지출이 전년 대비 3.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화 약 57억 달러의 손실에 해당한다. 협회는 이러한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캐나다 관광객 수의 급감 현상을 지목했다.
이 추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월 재집권한 이후 본격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캐나다와의 무역전쟁을 촉발시키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언급하면서 양국 관계를 악화시켰다.
지난 10월 기준 캐나다인의 미국행 항공 여행은 전년 대비 24%, 육로 여행은 30% 감소했다. 이는 10개월 연속 하락세다. 캐나다인은 전통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왔으며 2024년에는 전체 7,240만 명의 방문객 가운데 28%를 차지했다.
미국 캔자스주 위치타 주립대학교의 경영학 교수 우샤 헤일리(Usha Haley)는 관광 수입 감소가 수천 개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일리 교수는 관광산업이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많은 주에서 주요 고용 창출원이기 때문에 숙박률 하락은 노동 수요와 세수 감소로 이어져 지방 재정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양국 간 사랑은 여전하며, 관광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이후에도 캐나다와의 긴장을 이어갔다. 그는 온타리오 주정부가 반 관세 광고를 내자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중단하고 올해 초 부과한 관세에 추가로 새로운 관세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조치가 캐나다와의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미국의 국제 관광 수입 감소가 여행수지 적자를 악화시키고 있다. 현재 미국인들의 해외여행이 외국인 관광객의 미국 방문보다 많아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캐나다인들의 미국 여행 보이콧이 확산되며 미국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언스플래쉬
미국은 과거 여행수지 흑자를 유지해왔으나 여행협회는 2025년 약 700억 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헤일리 교수는 무역 불균형을 우려하는 현 미국 행정부가 이 문제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행협회는 2026년 미국이 FIFA 월드컵과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면서 국제 관광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실망한 캐나다인들이 미국행을 재개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토론토의 스노우버드 여행객 레나 한스(Rena Hans)는 미국 플로리다에 콘도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는 미국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국을 병합하려 한다고 발언한 미국 대통령의 나라에 돈을 쓰고 싶지 않다고 밝히며 대신 코스타리카와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중국, 대만 등을 여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스는 “미국에 투표할 수는 없지만 내 돈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앵거스리드(Angus Reid)가 10월 말 캐나다인 1,6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가 올겨울 미국 여행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캐나다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 미국의 정치적 분위기,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단속 강화로 인한 국경 보안 문제 등이 이유로 꼽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4월부터 시행한 장기 체류 등록제도도 캐나다인 여행객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제도는 29일 이상 체류하는 일부 외국인, 특히 캐나다인에게 등록을 의무화하며, 육로 입국 시 사진 촬영과 지문 채취, 30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한스는 60세 이상 장기 체류자에게까지 이러한 절차를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비판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 제도가 “미국의 안전과 안보 강화를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경 인근 주들은 캐나다 관광객 감소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버펄로, 시애틀, 뉴욕 북부 등의 지역 관광단체들은 할인 행사와 혜택을 제공하며 캐나다인 방문객 유치에 나섰다.
이 가운데 몬태나 북서부의 스키 명소 칼리스펠을 대표하는 관광단체 디스커버 칼리스펠(Discover Kalispell)은 1월 15일까지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한 '캐나디언 웰컴 패스(Canadian Welcome Pas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체는 올해 1~9월 해외 관광객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고 밝혔다.
디스커버 칼리스펠의 전무이사 다이앤 메틀러(Diane Mettler)는 그동안 몬태나와 앨버타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이번 행사는 캐나다 관광객에게 작은 보답을 전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칼리스펠의 마이 플레이스 호텔(My Place Hotel) 총지배인 브라이스 베이커(Bryce Baker)는 캐나다 고객이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며, 이는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은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숙박 요금 26%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베이커 총지배인은 남아 있는 캐나다 고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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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