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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후퇴·앱스타인 파문 겹친 트럼프 정치 위기
다음 주 하원 표결서 공화당 내 균열 드러날 가능성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Nov 15 2025 09:32 AM
이번 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민주당을 상대로 정치적 승리를 확보할 수 있는 한 주가 될 수 있었다. 43일 만에 정부 셧다운이 끝났고, 이는 트럼프가 정치적 우위를 주장할 만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런 여유는 오래가지 못했다. CBC 뉴스에 따르면, 고(故) 제프리 앱스타인과 트럼프의 과거 인연을 둘러싼 의혹이 다시 부상하면서 분위기가 단숨에 뒤바뀌었고, 민주당이 공개한 이메일을 통해 앱스타인이 트럼프가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자 백악관은 즉각 진화에 나서야 했다.

앱스타인 이메일 공개를 비롯한 정치적 악재가 이어지며 트럼프는 셧다운 종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주간 가장 큰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다. AP통신
이번 폭로는 최근 몇 주간 트럼프를 따라다닌 앱스타인 논란이 다시 정점을 찍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다음 주 하원에서 앱스타인 관련 문건 공개 법안이 표결될 예정이어서 정치적 위기는 더 커질 전망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균열이 드러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앱스타인 논란 외에도 이번 주 트럼프는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 그가 제안한 50년 모기지 제도는 혹평을 받았고, 폭스뉴스 인터뷰는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MAGA 세력을 자극했다.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흔들리자 그는 14일(금) 밤 일부 식품 관세를 철회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관세가 물가 상승과 무관하다고 주장해 온 그에게 사실상 후퇴를 의미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2주간 계속 이어진 정치적 악재들이 이런 결정을 밀어붙였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에게 가장 큰 정치적 타격은 11월 4일 치러진 여러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일이다.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잇달아 승리하며, 언론들은 이를 유권자들이 생활비 부담을 평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음 날에는 트럼프가 의회를 거치지 않고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정부 논리가 연방대법원에서 미온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어 경제학자 재러드 번스타인은 트럼프가 “2기 집권 후 최악의 한 주”를 보내고 있다고 비판하며, 문제의 중심에는 ‘생활비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셧다운 종료 법안에 서명하며 잠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몇몇 민주당 의원들은 당 지도부가 트럼프에게 굴복했다고 반발했지만 트럼프는 민주당 척 슈머 원내대표를 조롱하며 “공화당이 그를 꺾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곧바로 앱스타인 이메일 공개로 반격했다. 이메일에는 앱스타인이 저널리스트 마이클 울프와 기슬레인 맥스웰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포함돼 있었고, 그 중 2019년 초 이메일에서 앱스타인은 “트럼프는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고, 기슬레인에게 멈추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공화당 의원들도 앱스타인 재단에서 받은 문건 2만 쪽을 공개했다.
이 와중에 트럼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H-1B 비자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며 보수 지지층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일부 보수 인사는 트럼프가 기반과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에게 가장 취약한 지점은 여전히 앱스타인 파일이라고 본다. 다음 주 하원의 문건 공개 표결은 공화당 내부의 균열을 드러내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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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