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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료품가 부담에 관세 긴급 철회
생활비 고공행진 속 정치적 부담 의식한 조정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Nov 15 2025 09:50 A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금), 미국 소비자들의 식료품 물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쇠고기·토마토·바나나 같은 주요 식품을 포함한 수십 개 품목의 관세를 철회했다. 13일(목) 자정부터 소급 적용되는 이번 면제 조치는 관세가 물가 상승을 부추기지 않는다고 주장해온 트럼프의 기존 입장에서 큰 후퇴로 평가된다.

트럼프가 식료품 물가 여론에 밀려 200여 개 품목의 관세를 전격 철회했다. 로이터
트럼프는 14일 에어포스원에서 “관세가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미국은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 버지니아·뉴저지·뉴욕시장 선거에서 잇달아 승리했는데, 그 배경에는 식료품 가격 등 생활비 부담이 큰 이슈로 떠오른 점이 있었다.
트럼프는 또 내년에 저·중소득층에게 2천 달러를 관세 수입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 덕분에 배당금 형태로 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13일 발표된 틀거리 무역 합의는 아르헨티나·에콰도르·과테말라·엘살바도르산 일부 수입품의 관세를 없애는 내용으로, 올해 말 추가 합의도 추진 중이다. 14일 공개된 면제 품목에는 오렌지·아사이베리·파프리카·코코아, 식품 생산에 쓰이는 화학제품과 비료, 심지어 성찬용 웨이퍼까지 포함돼 200여 개에 이른다.
백악관은 이 조치가 최근 양자 무역에서 상호성 강화를 위한 큰 진전 이후 나온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식품이 포함됐으며, 여러 무역 협정이 타결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9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갈은 쇠고기는 전년 대비 약 13% 올랐고, 스테이크는 17% 가까이 상승해 3년 만의 최대폭을 기록했다. 바나나는 7%, 토마토는 1% 올랐고, 전체 가정 내 식품 가격은 2.7% 상승했다.
관세 완화 결정은 일부 업계의 환영을 받았지만,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 업종은 실망을 표했다. 식품산업협회 FMI의 레슬리 사라신 대표는 “소비자와 제조업체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증류주 업계는 스카치·코냑·아이리시 위스키가 제외된 것은 연말 대목기에 ‘또 다른 타격’이라고 비판했다. 스워너 회장은 “이 제품들은 미국에서 생산할 수 없는 부가가치 농산물”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추가 조치를 묻는 질문에 “필요 없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약간의 롤백”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커피 가격이 조금 높아서 낮추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모든 국가에 기본 10%의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며 글로벌 무역 질서를 흔들어왔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는 생활비 부담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우면서도 높은 식료품 가격의 원인을 바이든 정부에 돌려왔다.
전문가들은 관세가 식료품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으며, 기업들이 내년에 비용 증가분을 반영하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원 세입위원회 민주당 간사 리처드 닐은 “정부가 자신들이 만든 불을 끄고는 진전이라고 포장한다”고 비판했다.
닐은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비용을 높였고, 도입 이후 인플레이션은 상승하고 제조업은 수개월째 위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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