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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보건책임자 “가장 큰 위협은 생활비 위기”

생활비 압박·주거 불안·식품비 상승이 건강 문제의 뿌리


Updated -- Nov 18 2025 03:20 PM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Nov 16 2025 09:20 AM


CTV 뉴스에 따르면, 토론토 시민 건강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셸 머티 박사는 오래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결국 생활비 위기에 대응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디스트릭트를 내려다보는 밝은 회의실에 앉은 머티 박사는, 생활비 문제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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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의 새 보건책임자 머티 박사는 생활비 위기·약물 문제·백신 공백·인력난 등 복합적 건강 문제를 해결하며 도시 보건체계를 재정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CP24

 

그는 “안정적 주거를 얻지 못하고, 음식을 살 여유가 없고, 약값을 감당하지 못해 건강하게 지낼 수 없는 시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9월 3일 공식 취임한 뒤 몇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토론토의 새 최고 보건책임자가 앞으로 다뤄야 할 문제들은 주거·식비 위기뿐만이 아니다. 독성 약물, 백신 문제, 공석이 많은 인력 구조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그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이런 고위험 보건 환경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머티 박사는 에토비코와 노스욕에서 성장했고, 토론토대에서 생의학 공학과 의학을 전공했다. 처음부터 의사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가정의학에 끌렸다.

그는 “환자 한 명 한 명을 돕는 일은 보람 있지만, 그들의 근본적 문제(식비, 주거, 약값)은 의사로선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며 “그래서 더 큰 틀에서 인구 전체를 바라보는 공중보건으로 옮겨왔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 끝에 그녀는 미국 CDC에서 ‘역학 정보관(Epidemic Intelligence Officer)’으로 활동했다.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한 영화 ‘팬데믹’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바로 그 자리다. 그는 “커리어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팬데믹 당시, 그녀는 공중보건 온타리오(PHO)의 의료 책임자로서 감염 관리, 발병 대응, 장기요양시설·쉼터 관련 과학 자문을 총괄했다. 그는 그 시기를 “매우 바빴고, 과학이 매일 바뀌던 때”라고 회상했다.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변화하는 정보를 시민들이 소화할 수 있게 전달하는 ‘위험 소통의 중요성’이었다고 했다. 그는 선임자인 일린 데빌라 박사를 그 분야의 대표적 모범으로 꼽았다.

현재 최고 보건책임자가 된 뒤에도, 그는 온타리오 최고 보건책임자 키어런 무어 박사와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토론토 보건국과 주 보건부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업무가 많고 조직 규모가 크지만, 그는 여전히 동료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특히 올해 80세인 아버지는 여전히 활발한 가정의학 진료를 하고 있어 현장의 목소리를 꾸준히 전해준다고 한다.

머티 박사가 생활비 위기를 건강 문제의 핵심 요소로 보는 이유는 가족사와도 맞닿아 있다. 그의 어머니는 10대 때 소련이 통치하던 체코슬로바키아를 탈출해 캐나다로 왔다. 당시 가족은 파크데일에서 다른 난민들과 서로 의지하며 적응해갔다고 한다.

머티 박사는 토론토 보건국(TPH)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학교 급식 프로그램을 꼽는다. 현재 600개 이상의 학교가 참여하며, 2026-27학년도까지 800개 전체 학교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도시가 직면한 건강 문제는 여전히 많다.

슈퍼바이즈드 소비사이트(SCS) 폐쇄를 둘러싼 논란은 약물 중독 대응에 공백을 만들었다. 머티 박사는 “중요한 도구 하나를 잃었다”고 설명하며, 남은 소비사이트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길거리에 등장하는 약물은 계속 바뀌지만 치료체계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최근 홍역 확산을 계기로 백신 회피가 다시 우려되자, TPH는 2~5학년 학생들을 위한 홍역 백신 보충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조직 내부 인력난도 심각하다. 지난 4월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피로·퇴직·번아웃으로 직원 이탈이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5년 내 대규모 퇴직 가능성도 있다. 도시 전체 공공부문 채용 동결도 발목을 잡고 있다.

머티 박사는 “우리는 공중보건 간호사, 검사관, 데이터 관리 전문가가 꼭 필요한 조직”이라며 이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채용 예외 적용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여름 도시가 FIFA 월드컵 경기를 개최하게 되면서 감염 감시 중요성은 더 커졌다. TPH는 이미 연방정부 지원으로 하수 감염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경기장·팬존 주변에 추가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홍역이나 소아마비처럼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병원체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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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핫뉴스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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