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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불 주름이 심장질환 신호?
당뇨·고혈압 있다면 검진 도움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30 2025 09:28 PM
관상동맥 질환 위험 5배 높다는 연구도 미세혈관 손상이 관련성 원인으로 추정 진단 근거보다는 위험 가능성 지표 의미
최근 50대 유명 개그맨이 유튜브 촬영 중 갑작스러운 심장 정지로 치료를 받았는데, 과거 사진에서 그의 귓불에 대각선 주름이 보였다는 이른바 ‘프랭크 징후(Frank’s sign)’가 회자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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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징후는 귓불 바깥쪽에서 고막을 향해 약 45도 방향으로 깊게 파인 사선형 주름을 말합니다. 1973년 미국 의사 샌더스 프랭크가 관상동맥 질환 환자에서 자주 관찰된다고 보고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 주름은 한쪽 귀에만 나타날 수도 있고, 양쪽에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귓불 주름이 실제로 관상동맥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일까요.
최근 연구들을 살펴보면 ‘관련 가능성은 있다’는 결론이 우세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관상동맥 조영술을 받은 환자들을 귓불 주름 여부에 따라 세 집단으로 나눠 비교했더니, 프랭크 징후가 있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약 4.8배 높았습니다. 양측에 주름이 있는 경우에는 위험도가 5.6배까지 증가했습니다.
또 다른 중국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슴 통증으로 내원해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한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귓불 주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1.6배 높았습니다.
덴마크에서는 20세부터 93세까지 성인 1만여 명을 최대 35년간 추적한 대규모 연구도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귓불 주름이 있는 경우 관상동맥 질환이나 급성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약 9% 증가했어요. 특히 대머리나 눈꺼풀 주름처럼 노화와 관련된 징후가 3, 4개 동시에 있을 경우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40% 높았습니다. 다만 귓불 주름 여부와 관상동맥 질환 간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도 일부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귓불 주름 자체만으로 관상동맥 질환을 진단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지만,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신체 징후로서 검사 전 위험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 정도의 의미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귓불 주름이 어떻게 관상동맥 질환과 연결되는 것일까요.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설명은 ‘미세혈관 손상 가설’입니다. 귓불은 지방과 수많은 미세혈관으로 이루어진 부위이며, 심장 역시 미세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습니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같은 요인으로 미세혈관이 손상되면, 최말단 부위인 귓불부터 변화가 나타나 지방이 줄고 조직이 위축되면서 주름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런 미세혈관 손상이 관상동맥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두 현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귓불 주름은 나이가 들며 지방이 줄어드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도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귓불 주름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심장병을 진단하거나 치료 결정을 내리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다만 비교적 젊은 나이인 50대에 귓불 주름이 있고, 가슴통증 같은 증상이나 당뇨병·고혈압 같은 심혈관 위험요인이 있다면 한번쯤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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