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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어도 씻어도 사라지지 않는 불안
하루 1시간 이상 걱정한다면 ‘강박장애’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30 2025 09:28 PM
반복되는 ‘생각-불안-행동’의 악순환 일상 방해하면 병… 치료에 평균 7년 감정 스스로 다스리는 조절능력 필요
책상 위 물건이 가지런히 정돈돼 있지 않거나 자신이 정한 규칙에서 벗어나 놓였다는 이유만으로 불안해하는 이들이 있다. 외출 후 오염에 대한 걱정 때문에 손을 반복적으로 씻고, 몇 시간씩 샤워를 하기도 한다. 세계 인구의 약 2~3%가 한 번 이상 경험할 만큼 흔한 질환으로, 과거 세계보건기구(WHO)가 10대 질환 중 하나로 선정해 심각성을 알렸던 강박장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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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병인지.
“강박장애는 불안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으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 생각이나 충동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강박사고’와 이를 줄이기 위해 반복하는 ‘강박행동’이 특징이다. 단순한 습관 문제가 아니라 뇌 기능 이상과 관련돼 있으며, 사고와 행동을 조절하는 뇌 회로 기능 이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정 회로가 과활성화하면 한번 떠오른 생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면서 강박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세균·오염에 대한 지나친 걱정, 피해·부상에 대한 과도한 우려, 대칭·정확성·완벽성 추구 등이 대표적인 강박사고다. 예컨대 오염·청결 관련 강박은 세균이나 화학물질에 노출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과도하게 손을 씻거나 샤워하고, 청소를 반복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강박사고가 떠오르면 불안이 증가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 강박행동을 반복한다. 행동을 멈추는 순간 다시 불안이 올라오면서 악순환이 이어진다.”
-방치한다면.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강박적 습관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하루 한 시간 이상을 관련 생각·행동에 소비하거나 일상·학업·직장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질환으로 진단하고 치료가 필요하다. 강박행동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면 학업이나 직장, 대인 관계에 큰 어려움이 생긴다. 만성화할 경우 스트레스와 무력감이 쌓여 우울증이나 양극성 장애 같은 다른 정신질환으로 번질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강박장애는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이지만,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적다. 치료까지 평균 7년 이상 걸리고, 방치해 증상이 심해질수록 치료 난도가 높아지므로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기본이며, 이 두 가지에도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환자에게는 뇌심부자극술(DBS)을 고려한다. 평소 복식호흡이나 이완요법으로 스스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불안 조절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취미 활동과 충분한 수면시간, 규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

오주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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