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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독점 시대" 심사 앞두고 파장 커져
극장업계 “상영 작품 더 줄 것” 경고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Dec 06 2025 09:57 AM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72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아직 규제 승인이 나기도 전에 할리우드와 정치권, 여러 관련 산업계가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 거래가 승인되면 HBO 맥스와 DC 스튜디오를 포함한 워너의 TV·영화 부문이 넷플릭스의 대규모 라이브러리와 제작 조직에 통합되며,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두 곳이 한 지붕 아래 들어가게 된다.

12월 5일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있는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에 설치된 워너 브라더스 워터타워. AP통신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TV 업계, 극장업계, 미국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미국작가조합(Writers Guild of America)은 성명을 내고 이번 거래가 일자리를 없애고 노동 환경을 악화시키며, 시청자들이 접하는 콘텐츠의 양과 다양성을 훼손한다며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로듀서조합은 극장 상영을 포함한 제작 생태계를 보호할 장치를 넷플릭스가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캐나다 감독 사샤 리 헨리는 “창작자와 관객 모두에게 선택권과 시각이 좁아질 수 있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배우 제인 폰다는 오피니언 글에서 이번 인수가 “자유 표현과 민주주의까지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대 미디어 집중 현상이 산업 전반과 소비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극장업계를 대표하는 시네마 유나이티드(Cinema United)도 이번 거래를 “전례 없는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마이클 오리어리 CEO는 넷플릭스가 전통적으로 극장 상영에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향후 극장에서 상영될 영화의 수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넷플릭스는 워너의 영화는 기존 계약을 존중하며 극장 개봉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업계는 제한적 상영만 반복해온 넷플릭스의 관행이 바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번 인수를 “반독점 악몽”이라고 칭하며, 넷플릭스-워너 통합은 스트리밍 시장의 절반을 장악해 가격 인상과 선택권 축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로저 마셜 역시 소비자·극장·지역 비즈니스 모두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HBO 맥스와의 결합이 번들 제공을 통해 소비자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에서는 워너의 HBO 콘텐츠가 크레이브(Crave)에 독점 제공되기 때문에 인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불확실하다.
영국 기반 미디어 분석가 파올로 페스카토레는 거대 IP가 한곳에 모이면 소비자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며, 현재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모두 보려면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나 포레스터의 마이크 프룰크 연구이사는 HBO 맥스와 넷플릭스가 통합될지, 혹은 별도 유지될지 알 수 없다며 가격 구조 변화 가능성만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는 미국 반독점법과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최소 1년에서 1년 반까지 심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승인 전까지는 현행 체계가 그대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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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