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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꼭 다시 오라는 눈빛 못잊어"

온주 런던 한인시니어합창단의 아름다운 행보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Dec 11 2025 08:58 AM


【조욱 객원기자】한인 공연자들이 크리스마스 멜로디를 부르자 한마음이 된 관객들이 서툰 목소리로 온 힘을 다해 따라 부른다.

K팝 스타 아이돌의 콘서트가 아닌 평범한 한인 노인들이 만들어가는, 잔잔하되 깊은 울림이 있는 음악 스토리가 이곳 캐나다에서 펼쳐졌다.

 

합창단.jpg

한인시니어합창단이 온주 런던에서 연말공연을 펼치고 있다. 오른쪽 앞은 김상명 지휘자.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활동하는 한인시니어합창단은 지난달 29일을 끝으로 두 번의 연말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9월 12명의 한인 시니어들이 모여 창립한 '런던 호라이즌스 시니어 합창단(지휘 김상명·London Horizons Senior Choir)'은 '음악으로 하나되는 행복한 동행'이란 비전을 기치로 도움이 필요한 커뮤니티를 찾아가는 봉사모임이다. 한인 중심 단체로는 이례적으로 연방정부 지원금을 받아 결성됐다.

김상명 지휘자는 "캐나다의 장애인 시설과 요양원에 한인 시니어 합창단이 직접 찾아가 음악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인데, 그만큼 뜻깊고 감동적인 시간"이라며 "공연 도중에 눈을 맞추며 미소를 짓거나, 손을 움직이며 음악과 하나가 된 분들의 모습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준비한 음악이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단원들에게도 큰 위로와 자부심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김 지휘자는 캐나다 음악페스티벌에서 캐네디언 합창단을 준우승으로 이끌었으며, 지휘자의 배우자이자 웨스턴 음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허선화 피아니스트가 반주자로 재능기부에 동참했다.

지난달 20일과 29일 중증장애인센터인 라르슈 런던(L'Arche London)과 마운트 호프 장기요양원(Mount Hope Lond Term Care)에서 공연을 한 시니어 합창단은 캐네디언들에게 친숙한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크리스마스 멜로디'는 물론 한국 가곡인 '고향의 봄'을 합창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메네라오스 메네라오(Dr. Menelaos Menelaou) 음악가의 바이올린과 한인2세 이삭 리(Issac Lee)의 첼로 연주가 합창단의 화음을 더욱 빛냈다.

합창단원 김항석씨는 "시니어 합창단에서 음악이 시대와 언어를 초월해 모두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 있다는 걸 실감했다"며 "음악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또한 한국 음악을 캐나다 사회에 전파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개최한 마운트 호프 장기요양원 공연에선 이곳에 입원 중인 한인 환자가 직접 공연을 관람해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합창단의 신정희 단장은 "과거 친하게 지냈던 한인 장로님이 공연장에 계신 것을 알고 크게 놀랐다. 90세 고령에 치매 등으로 한국말을 잊었지만 우리를 금방 알아보시곤 반가움에 눈물을 글썽였다"라며 "노래를 하면할수록 오히려 나 자신이 치유되는 것 같아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공연에서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로 독창을 선보인 바리톤 한성윤씨는 "노래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라며 "특히 양로원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함께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다보면 그들의 마음이 내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년에도 다시 오라는 환자들의 간절한 눈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 지휘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시니어 합창단이 지역사회와 어떻게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는지를 알게 됐다. 합창단을 키우기 위해 55세 이상 시니어들의 가입도 받는 중"이라며 "이런 커뮤니티 공연을 지속해 우리 시니어합창단이 비록 나이가 많아도 아직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존재임을 계속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250)9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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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캐나다 한국일보
  • 리쏘 (Lisso) 안마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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