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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문서에 영국식 철자 사용 논란
캐나다 영어는 미·영 영어와 구별되는 독자적 표준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Dec 14 2025 03:58 PM
캐나다 영어 옹호자들이 연방정부가 최근 공식 문서에서 영국식 철자를 사용한 것은 국제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캐나다 영어 철자를 유지하는 것이 국가 정체성을 지키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언어학자들과 편집자 단체는 연방정부의 영국식 철자 사용이 캐나다 영어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모든 공식 문서에서 캐나다식 영어 철자를 유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Justin Tang
언어학자 다섯 명과 편집자 단체 대표는 마크 카니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캐나다식 영어를 문서에 정확히 사용하는 것이 지금 필요한 ‘엘보스 업(elbows up)’ 태도라고 밝혔다. 이 서한은 12월 11일 작성돼 CP통신에 공유됐다.
서한은 2025년 연방 예산안을 포함한 여러 정부 문서에서 utilisation, globalisation, catalyse와 같은 영국식 철자가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캐나다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utilization, globalization, catalyze와는 다른 표기다.
서한 작성자들은 캐나다식 철자가 출판, 언론, 연방·주정부 및 의회 전반에서 널리 사용돼 왔다고 강조했다. 만약 정부가 다른 철자 체계를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어떤 표기가 캐나다식인지에 대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캐나다 영어 철자가 단순한 표기 문제가 아니라, 캐나다의 고유한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라고 주장했다. 서한에는 J.K. 체임버스, 산드라 클라크, 슈테판 돌링거, 살리 탈리아몬테 등 언어학 교수들과 ‘캐나다 영어 사전’ 편집장 존 추, 에디터스 캐나다 회장 케이틀린 리틀차일드가 서명했다.
이들은 총리실과 연방정부, 의회가 1970년대부터 2025년까지 일관되게 사용해 온 캐나다 영어 철자를 계속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총리실은 이 서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서한은 표준 캐나다 영어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도 인정받는 독자적인 영어 변종이라고 설명한다. 캐나다 영어는 미국 독립전쟁 이후 로열리스트 정착, 이후 영국·스코틀랜드·웨일스·아일랜드 이주, 그리고 유럽과 세계 각지의 영향 속에서 발전했다.
오늘날 캐나다 영어는 다양한 이민 문화와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한 단어와 표현을 포함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미국과 가깝지만, 미국 영어와 영국 영어 모두와 구별되는 특징을 갖는 점도 캐나다 영어의 고유성으로 꼽힌다.
서한 작성자들은 캐나다식 철자가 영국식과 미국식 모두에서 차용해 왔기 때문에 정의가 복잡하다는 점도 인정했다. 어떤 단어는 북미식 표기를 따르고, 어떤 경우에는 영국식 표기를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다만 tyre나 gaol 같은 영국식 표기는 캐나다에서 사용되지 않고, cheque나 manoeuvre처럼 미국식 대신 영국식 변형을 유지하는 사례도 있다. 이런 선택의 축적이 캐나다 영어의 독자성을 형성해 왔다고 설명했다.
서한은 캐나다 영어가 역사와 문화, 자부심의 일부라며, 연방정부의 모든 공식 소통과 출판물에서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와 같은 시대 상황에서, 캐나다식 영어 철자를 지키는 것이 가장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국가적 입장 표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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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