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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주간한국

‘깨끗’이란 착각, 소독제의 부작용

지나친 사용이 불러오는 의외의 결과


Updated -- Dec 29 2025 03:52 PM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Dec 29 2025 02:10 PM


팬데믹 동안 소독제는 우리의 방패 역할을 했다. 손 세정제, 소독용 물티슈, 항균 스프레이 등은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이들은 우리를 안전하게 해주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오늘날에도 소독제는 가정, 병원, 공공장소 등에서 여전히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비영리 미디어 네트워크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따르면, 소독제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미생물의 진화에 영향을 미쳐 항생제 내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숨겨진 위험이 있다.

 

소독제의 주요 성분인 QAC
소독제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활성 성분 중 하나는 4급 암모늄 화합물(QAC)이다. QAC는 가정과 병원에서 사용하는 물티슈, 스프레이, 액체 소독제뿐만 아니라 섬유 유연제나 개인 위생용품 등에도 포함되어 있다.

QAC는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상당한 양이 폐수 처리 시설로 유입된다. 폐수 처리 과정에서 90% 이상은 제거되지만 일부는 환경으로 유출되어 강과 호수에 축적된다.

QAC가 환경으로 유입되면 미생물 군체와 만나게 된다. 미생물 군체는 영양소를 순환시키고, 물을 정화하며, 식물과 동물의 먹이망을 지원하는 미생물들의 네트워크다. QAC는 미생물을 죽이기 위해 설계되었기 때문에 환경 미생물에 영향을 미친다. 일부 미생물은 죽지만 많은 미생물은 살아남아 저항력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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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제의 과도한 사용이 미생물의 내성을 키우고, 이는 항생제 내성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언스플래쉬

 

보호의 역설
항생제가 특정 세포 과정을 목표로 삼는 것과 달리, QAC는 세포벽, 단백질, 지질 등을 손상시켜 미생물과 바이러스를 다방면으로 공격한다. 이러한 넓은 공격 범위 덕분에 QAC는 강력한 소독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미생물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지닌다. QAC에 노출되면 일부 미생물은 세포막을 강화하거나 독성 물질을 배출하거나 보호 바이오필름을 형성한다. 이러한 적응은 QAC를 이겨내는 데만 그치지 않고 항생제 내성도 키울 수 있다.

유전적으로 QAC 내성 유전자는 이동 가능한 DNA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유전자는 다른 박테리아 간에 이동할 수 있는데, QAC과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함께 이동하면서 박테리아 군체 내에서 전파될 수 있다. 이를 공동 내성(co-resistance)이라고 한다. 또 다른 경우로는 단일 방어 기작이 QAC과 항생제를 동시에 방어하는 교차 내성(cross-resistance) 현상이 있다. QACs의 광범위한 사용은 이러한 기작을 더욱 강화시켜 내성 전파의 기회를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항생제 내성 감염이 인간에게 퍼질 수 있는 경로가 마련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항생제 내성 수준이 위험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에는 전 세계에서 발생한 실험실 확진 세균 감염의 6명 중 1명이 항생제에 내성을 보였다. 2018년에서 2023년 사이, 감시되는 병원균-항생제 조합 중 40% 이상에서 내성이 증가했으며, 연평균 5~15%씩 증가했다.

WHO는 2019년 항생제 내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127만 명이 사망했고, 500만 명 이상이 추가로 사망에 기여했다고 추정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소독제가 결국 항생제 내성 문제와 연결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 남용에서 비롯된 임상 문제로 보지만, 사실 그것은 가정, 폐수, 강, 호수, 토양 등에서 시작된다. 이곳들이 미생물들이 저항성을 공유하고 인간이 만든 화학적 압박에 적응하는 전장이다. 이곳에서 내성이 발생하면 결국 인간에게도 그 내성이 돌아올 수 있다.

 

소독제의 딜레마
소독제를 사용해서 질병을 예방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소독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병원이나 고위험 환경에서 소독제의 혜택은 확실하지만, 가정에서 ‘깨끗함’을 ‘미생물이 없는 상태’로 여기는 것은 과도한 사용으로 이어진다.

소독 후 표면이 깨끗해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일부 소독제는 사용 후에도 여전히 활성 상태로 남아 미생물 군체에 영향을 미친다. QAC는 환경에 남아 미생물을 지속적으로 선택적으로 압박해 내성 발달을 촉진시킨다.

알콜이나 표백제 같은 다른 소독제도 환경에 미치는 위험이 다를 수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환경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장기적인 생태학적 결과를 보다 명확하게 통합하는 리스크 평가가 필요하다.

결국 소독제 문제는 화학뿐만 아니라 생태학적인 문제로, 미생물을 관리하는 것은 미생물의 생태학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미생물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려면, 오늘 미생물을 죽이는 것뿐만 아니라 내일 마주할 미생물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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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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