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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 오토 세일

'z' 대신 's' 써서 비난 산 캐나다 총리

'캐나다 영어' 뭐길래?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10 2026 08:50 AM

"공식 문서에서 캐나다 영어 쓰라" 언론·출판·정부 문서 일관성 강조 미국 정부와의 갈등에 '정체성' 중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때아닌 맞춤법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무려 미국에서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딴 사람인데 말이죠. 언어학자들은 카니 총리의 영어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엄포를 놓고 있는데요. 어쩌다 카니 총리는 공개적으로 맞춤법을 질책당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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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열린 유대교 명절 하누카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오타와=AP 연합뉴스

 

Z 대신 S를 쓰는 건 영국식... "캐나다 방식 아니다"

캐나다 토론토대 언어학 교수 등 전문가 5명과 캐나다 전국 편집자 협회 대표는 지난달 11일 카니 총리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습니다. 정확히는 총리실과 캐나다 정부, 의회 전체에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공식 문서에서 캐나다식 영어 철자를 고수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문입니다.

언어학자들이 먼저 지적한 것은 최근 몇 년간 캐나다 공식 문서에서 잘못된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올해 예산안 문서에서 캐나다 정부는 '사용'이라는 단어로 'utilization'이 아닌 'utilisation'을 표기했고, 글로벌화를 표현할 때는 'globalization'이 아닌 'globalisation'을 썼습니다. 통상 'z'를 쓰는 전자는 미국식, 's'를 쓰는 후자는 영국식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경우엔 미국식을 따르는 것이 '캐나다 영어'에 맞다는 것이 언어학자들의 주장입니다.

자 여기서 궁금한 것은, '캐나다 영어'란 무엇일까요? 캐나다 학자들은 1970년대부터 2025년까지 지속적으로 사용해 온, 미국이나 영국과는 구분되는 표준 캐나다 영어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영국과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 이민의 영향을 받으면서 발전해 온 언어에, 프랑스어와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한 단어들이 있죠. 미국과는 100년 넘게 국경을 맞대고 살아오면서 엄청난 영향을 주고받았습니다. 이 모든 게 섞이면서 '캐나디어니즘(Canadianisms)'이라고 불리는 캐나다 특유의 단어와 표현, 의미가 살아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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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사니아와 미국 미시간주 포트휴런을 잇는 블루워터 브리지 위에 미국 성조기와 캐나다 국기가 나란히 걸려있다. 사니아=AFP 연합뉴스

 

'캐나다 영어'란 어떻게 정의되나

사실 '캐나다식 철자'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없습니다. 어떤 단어는 미국식이 맞고, 또 어떤 단어는 영국식이 맞거든요. 예를 들어 '수표'는 캐나다에서 'check'라고 부르는데, 이는 미국식입니다. 영국에서는 'cheque'라고 부르니까요. '타이어'를 영국에선 'tyre'라고 쓰지만 미국과 캐나다는 'tire'라고 표기합니다. 반대로 색깔(colour), 중심(centre), 분석(programme) 등은 영국식을 따릅니다. 프랑스에서 온 단어도 있습니다. 니트 모자를 칭하는 '투크(toque)'는 프랑스어 'tuque'에서 유래했는데요(프랑스 본토에선 사라진 말), 같은 모자를 미국과 영국에선 주로 '비니(beanie)'라고 부른다 하네요.

결과적으로 이들이 말하는 캐나다 영어란 출판과 신문·잡지, 연방·주정부 및 입법부 문서에서 널리, 일관되게 사용되는 언어의 총집합입니다. 카니 총리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언어학자들은 "정부가 다른 철자 체계를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어떤 철자가 '캐나다식'인지에 대해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언어학자들이 맞춤법 문제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캐나다와 각을 세우는 일이 많아지자 캐나다인으로서의 정체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미국이 캐나다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에서는 반미 정서가 확대되면서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여행객 수가 크게 줄어든 일도 있었으니까요. 학자들이 서한에서 "요즘처럼 중요한 시기"라고 분위기를 콕 집어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겠죠.

서한은 "캐나다 영어는 우리의 국가 역사와 정체성 및 자부심의 문제"라며 언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합니다. 우리의 언어를 가지고, 발전시키고, 보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대단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되는 사건이네요.

곽주현 기자

 

www.koreatimes.net/문화·스포츠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캐나다 한국일보
  • 리쏘 (Lisso) 안마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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