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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인데 혼전임신...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까요?”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17 2026 11:57 AM
혼전임신을 장려하는 사회
'혼전순결'을 강조하던 결혼 문화가 MZ세대에 이르러 '혼전임신'을 용인하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저출산의 심각성을 깨달은 한국 사회 전반의 출산 장려 분위기에도 이런 변화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10년간 초혼·출산 평균 연령이 1.5세 이상 높아지면서 고령 출산에 따른 난임 이슈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혼전임신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오히려 장려하는 내용의 SNS 대화들.
결혼식 전부터 임신 준비 시작하는 커플들

삽화=신동준 기자
혼전임신 고민녀: 30대 중반 늦깎이 신부입니다. 신랑은 서둘러 미리 임신을 준비하자고 하는데, 저는 결혼식 후 3개월 만이라도 신혼생활 즐기고 싶습니다. 저랑 비슷한 연령인 분들의 생각 듣고 싶어요.
댓글녀1: 임신 준비한다고 생기는 게 아니므로, 일단 신혼을 즐기시고 천운에 맡기시죠.
댓글녀2: 결혼 직후 3개월 동안 엽산도 먹으면서 몸 만들고 해야 할 거예요. 산전검사 미리 받아보시고 예방접종도 미리 맞으며 기다리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신혼 즐겼는데 아기를 갖고 보니, '어차피 가질 거 하루라도 빨리 가질걸!'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댓글녀3: 그렇게 쉽게 안 생겨요. 저도 바로 임신 준비할 걸 후회 중입니다.
댓글녀4: 신혼 3개월은 서로 맞춰보는 기간입니다. 출산은 또 다른 단계라, '이 사람이 아빠로서 괜찮을지' 가늠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댓글남1: 최대한 빨리 준비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이가 생각보다 그리 쉽게 생기지 않아요. 요즘 20대에도 난임인 경우가 흔합니다. 보건소나 산부인과에서 산전검사 꼭 받으시고 결정하세요.
댓글녀5: 저희도 어차피 미룰 거라 늦게 받았고, 뒤늦게 노력했지만 결국 '시험관'을 했어요. 시험관 여정이 쉽지가 않은데, 30대 중반 이후 여자 몸이 정말 중요해서 할 거면 빨리 해야 해요!
댓글남2: 신혼여행을 유럽 등지로 멀리 가실 거면 그 이후부터 준비하세요. 2, 3개월에 혼전임신 하면 입덧이나 임신 초기여서 장거리 신혼여행은 힘들 수 있어요.
댓글남3: 저희도 고민했는데, 30대 중반이라 임신이 더 걱정돼서 배불뚝이 신부가 되더라도 좋다는 생각에 혼전임신 준비 중입니다.
"복중 태아는 최고의 혼수"
혼전임신 계획녀: 계획적으로 혼전임신 준비하시는 분 계신가요? 저는 30대 중반이고, 결혼식은 4달 남았습니다.
댓글녀1: 계획적 혼전임신 저도 노리고 있어요. 주변 인식도 나쁘지 않아서 괜찮은 것 같아요!
댓글녀2: 다른 건 몰라도 웨딩드레스는 미리 확인하세요. 임신한 상태에서 입기 곤란한 옷들 있어요.
댓글녀3: 30대 중반이시면 괜찮을 것 같은데요! 요즘은 가장 큰 혼수가 아기천사라고 하더라고요.
댓글녀4: 글쎄요. 결혼식 후 (동거 말고) 살아보고 이 남자랑 아이를 낳아서 잘 기를 수 있는지, 시댁 분위기 등 겪어보고 낳는 걸 추천합니다.
댓글녀5: 전 결혼할 때 3개월 정도 신혼집에 먼저 들어가 동거했어요. 우리 엄마가 결혼식 전에 임신할까 봐, 아주 난리도 아니었거든요. 결국 나중에 시험관 오래 하니까 그때 본인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후회하심. 요즘은 (혼전임신이) 진짜 축복 맞아요.
20대에겐 아직 두려운 혼전임신 결혼
혼전임신 공포녀: 저는 26세, 남친은 27세이고 모아둔 돈도 많지 않습니다. 아직 부모님께는 남친도 소개하지 않고 결혼 전제로 만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 임신테스트기 확인해보니 두 줄 나오네요. 부모님께 말씀드리려 하는데 너무 막막합니다. 조언과 충고 부탁드려요.
댓글녀1: 축하받을 일이면서 동시에 큰 걱정이 동반되는 일이네요. 식은 나중에 올려도 되니 우선적으로 집을 구하시고 심신안정할 수 있는 남친의 노력이 필요해 보여요.
댓글녀2: 임신이 혼수라고들 하잖아요. 걱정하지 마시고 당당해져 보자고요!
댓글남1: 당장은 부모님도 많이 놀라시겠지만 막상 태어난 아기 보면 좋아하실 거예요.
댓글남2: 어차피 결혼하면 아이에 대한 부분도 양가 부모님이 생각하고 계시니까, 그렇게 크게 화내시진 않을 것 같아요. 요즘은 결혼식장에서 '젠더리빌'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혼전임신 고민남: 3년 차 직장인이며, 여친은 공무원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여친의 7주 차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여친이 있다는 건 알고 계시지만 아직 인사를 드리진 않았습니다. 여친 부모님께 임신 사실을 알려드리고 결혼을 허락받으려 하는데, 여러 조언들을 듣고 싶습니다.
댓글남1: 최대한 빠르게 일정 잡아서 진행하시고 결혼준비 자체가 할 게 너무 많아 스트레스도 받을 수 있어요.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너무 안 좋으니 최대한 쉬엄쉬엄 하세요.
댓글녀1: 20주부터 확실히 아기가 커지고 배도 나와요. 입덧 때문에 힘들 수도 있으니 16~18주 사이에 식을 올리는 게 제일 나으실 것 같아요.
댓글녀2: 5개월 정도면 티가 납니다. 예식장 서둘러 잡으시고 무엇보다 웨딩 촬영이 우선인 것 같아요. 촬영 후 사진보정이 2개월 정도 걸리니 상견례 하시고 가급적 빨리 촬영하시는 게 좋겠네요.
결혼식의 깜짝쇼, '젠더리빌 이벤트'

결혼식에서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공개하는 '젠더리빌'을 이벤트로 식순에 추가하는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다. 유튜브 '결혼식 젠더리빌' 관련 연관 숏폼 콘텐츠 게시물 갈무리
깜짝 이벤트 준비녀: 결혼식을 4개월 남겨두고 있는데, 임신 중입니다. 결혼식에서 태아 성별 공개하는 젠더리빌 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저희도 고민 중입니다.
댓글녀1: 저라면, 결혼식에서 젠더리빌은 따로 안 할 것 같아요.
댓글남1: 재밌고 기억에 남는 이벤트가 될 것 같아요!
댓글녀2: 전 굳이 결혼식에서 젠더리빌을 할 필요 없다고 봅니다. 결혼과 출산은 다른 영역이고... 재밌지도 않을 것 같아요.
댓글녀3: 저는 안 할 것 같아요. 물론 엄청 즐거운 이벤트는 될 것 같아요. 새롭기도 하겠지만, 그런데 사람들 시선이 모두 당사자 같지는 않을 거 같아요.
댓글남2: 좋은 이벤트라고 생각해요. 저라면 할 것 같습니다.
댓글남3: 양가 부모님들이 허락하신다면 이상하진 않을 것 같아요.
불과 10여 년 만에 크게 바뀐 혼전임신에 대한 인식 변화는 시대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 주형환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저출산 위기에 대한 사회 전반의 공감대 확산과 주요 기업들과 언론의 도움으로 출산율이 반등하면서 결혼과 혼전임신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료조사=변한나, 조철환 오피니언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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