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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서비스 그 이상을 제공한다"
김문재 갤러리아수퍼마켓 대표 인터뷰
- 최이지수 기자 (media2@koreatimes.net)
- Jan 23 2026 03:42 PM
새벽에 완성되는 요크밀스점 도심형 K-마트를 대표하는 셰퍼드점 갤러리아의 심장, KFT 물류센터 올해의 야심 프로젝트는 'K-Town'
토론토를 대표하는 한인 기업 갤러리아수퍼마켓(Galleria Supermarket) 본사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인상적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 벽면을 채운 각종 상패와 수상 기록은 이 기업이 걸어온 시간을 말없이 증명한다. 본보는 지난달 19일 갤러리아수퍼마켓의 기획 인터뷰 취재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갤러리아는 인터뷰가 있기 한 달 전인 11월19일 창립 22주년을 맞았다.

본보는 지난 12월19일 기획 취재를 위해 갤러리아수퍼마켓 본사를 방문했다. 갤러리아는 인터뷰가 있기 한 달 전인 11월19일 창립 22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김문재 갤러리아수퍼마켓 대표책임사우. 사진 이하 조휘빈 기자
김문재 대표는 “최고의 상품 그 이상, 최고의 서비스 그 이상을 제공한다”고 갤러리아의 브랜드 철학을 설명했다. 한때 갤러리아는 경북 포항에서 과메기를 직접 들여왔다. 캐나다에서 접하기 어려운, 한국의 겨울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다. 김 대표는 “‘캐나다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다시 떠오르게 해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많이 들었다”며, “그런 감정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상품과 서비스가 감정을 움직일 때, 그것은 단순한 물건을 넘어선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가 회상한 가장 큰 도전은 다점포 체제로 전환하던 시기였다. 요크밀스점이 갤러리아의 두 번째 매장으로 문을 열 당시,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미 지역 상권은 충분히 형성돼 있었고, 경쟁 심화와 과잉 투자에 대한 걱정도 컸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요크밀스점은 이제 비한인 고객의 비중이 한인 고객 비중을 넘어선 매장이 됐다.

갤러리아수퍼마켓 요크밀스 매장이 개점할 당시 한인사회에선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지만, 현재 비한인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한 명실상부 로컬 식료품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6일 갤러리아수퍼마켓 요크밀스점의 전경.
새벽에 완성되는 신선한 상품...시간 맞춤형 공급 시스템
매장에선 새벽 시간대에 생산·조리된 제품들이 고객 방문 직전에 진열된다. 두부는 20년 넘게 매장 내에서 직접 제조하고 있으며, 호두과자 등 베이커리 제품 역시 현장에서 만들어진다. 정육 코너 뒤편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고객이 마주하는 깔끔한 진열대 뒤에는 하루 단위로 돌아가는 치밀한 작업이 숨어 있다. 전자 가격표, 자동 발주 시스템, AI 기반 쿠폰 제공 등 유통 기술의 변화도 적극 도입됐다. 재고가 기준치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주문이 이뤄지는 구조다.

갤러리아수퍼마켓 셰퍼드점 입구에 들어서면 한인들에게 익숙한 느낌의 K-뷰티 섹션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셰퍼드 매장은 갤러리아의 또 다른 얼굴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K-뷰티 섹션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국에서 유행 중인 스킨케어 제품과 캐릭터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이 매장은 도심형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설계됐다. 1인 가구 증가를 반영해 과일과 반찬은 소포장 위주로 구성됐고, 즉석식품과 ‘Grab & Go’ 상품 비중이 높다.
한국 상품 전달 위한 보이지 않는 노력도
본사와 연결된 KFT(Korea Food Trading) 물류센터는 갤러리아 공급망의 핵심이다. 물류센터와 나란히 위치한 홀세일 매장에서는 일반 소비자가 아닌, 업장 운영자들을 위한 박스 단위 도매 공간으로 운영된다. KFT는 한국 중소 식품 기업들이 캐나다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창구이기도 하다. 대기업과 달리 해외 유통망을 갖기 어려운 업체들을 대신해 시장 테스트, 유통, 판매를 함께 진행한다. 현재 KFT는 러블로(Loblaws), 소비스(Sobeys), 월마트(Walmart), 메트로(Metro) 등 캐나다 대형 유통사에 공식 벤더로 등록돼 있다.
한국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데는 보이지 않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한국에서 출발한 식품이 캐나다 토론토 매대에 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소 4~6주로, 부산항에서 출발해 밴쿠버를 거쳐 토론토로 이동하는 과정은 물리적으로 단축하기 어렵다. 김문재 대표는 “예를 들어 머루 포도 같은 경우, 컨테이너 안에서 6주를 넘기면 최상의 상태로 도착하기 어려워 까다로운 품목 중 하나”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대표는 또한 “일부 물량은 밴쿠버 도착 후 철도가 아닌 트럭 운송으로 전환하는 등, 품질 유지를 위한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오픈 예정인 갤러리아수퍼마켓 K-Town 매장은 고객 소통 중심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하며, 우주분식, 켄조라멘, 이디야커피 등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들이 입점할 계획이다. 갤러리아수퍼마켓 K-Town점 3D 상상도 영상 캡처. 갤러리아수퍼마켓 제공
‘한국의 얼굴’ 만들 갤러리아 ‘K-Town’
올해 야심차게 준비한 갤러리아 K-Town점은 일본 커뮤니티의 ‘J-Town’, 중국 커뮤니티의 ‘퍼시픽몰’처럼, 한인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겠다는 시도다. 매장 내부에는 오픈 키친, 즉석 조리 공간, 푸드코트, 베이커리, 셀프 계산대, 문화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이디야커피의 캐나다 1호점도 이곳에 함께 문을 연다. 매장 내 특별 공간에서는 직접 요리하는 체험형 쿠킹 클래스도 준비 중이다.

갤러리아수퍼마켓 K-Town점 3D 상상도. 갤러리아수퍼마켓 제공
김문재 대표는 경쟁사에 대한 질문에도 담담히 답변했다. 그는 “경쟁사는 대부분 대기업들, 당연히 강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고객과 어떻게 소통하느냐일 것”이라 답했다. 갤러리아는 19년째 ‘사랑 나눔’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 기간에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사랑의 바구니’를 운영했고, 장학사업 재개도 준비 중이다.
갤러리아는 K-Town을 중심으로, 또 다른 20년을 준비하고 있다. 김문재 대표는 “밴쿠버, 미국 진출에 대한 질문도 꾸준히 받지만, 당장의 목표는 지역 내 성장”이라고 밝혔다. 뉴마켓과 다운타운 확장을 추진 중이며, 이후 서부 진출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사람은 나이를 먹지만, 기업은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시 성장할 수 있다. 지금이 그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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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지수 기자 (media2@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