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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가 낳은 괴물들,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우민호 감독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24 2026 11:10 AM

전작들 이어 또 1970년대 소환 “한국의 격동·혼란이 시작된 시기 권력 정점 백기태, 컬러 화면 전환 현재도 비극 되풀이된다는 의미 시즌 2에선 9년 뒤 이야기 그려 장건영 달라진 모습 볼 수 있어”


“제가 왜 그러는지, 저도 숙제입니다. 다시는 비극의 역사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속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 같아요.”

‘마약왕’(2018), ‘남산의 부장들’(2020)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로 세 번째 1970년대를 소환한 우민호 감독은 ‘왜 또 그 시절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우리 사회 되풀이되는 격동과 혼란은 1970년대로부터 비롯된 것 같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첫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물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시즌2 촬영에 한창인 우 감독을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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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를 연출한 우민호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메이드 인 코리아’는 박정희 정권 시기 청와대 실세의 비호 속 마약을 팔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중정) 과장 백기태(현빈)와 불타는 정의감으로 그를 추격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대립을 그린 범죄 누아르다. 드라마 속 백기태는 악역임에도 지나치게 멀끔하고 우아하기까지 한데, 이는 시청자를 몰입시키려는 의도된 연출이다. 우 감독은 “영화 ‘대부’를 보면 알 파치노를 응원하게 되고, 보다 보면 차츰 허망함을 느끼게 된다”며 “시청자가 백기태와 함께 욕망과 권력의 전차에 올라타는 영화적 경험을 해봤으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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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의 배금지(조여정).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요도호 사건과 미군 병사의 마약 소매상 부부 살인 사건, 정인숙 피살사건 등 실화 기반 에피소드를 1~3화에 걸쳐 풀어놓은 건 야만적이고 폭력적이었던 시대 분위기를 이식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조여정이 ‘배금지’ 캐릭터로 열연한 3화 ‘금지의 시대’를 꼭 넣고 싶었다고 우 감독은 말했다. “가장 연민을 가졌던 인물이에요. 그 많은 권력자들이 저렇게 치졸하게 한 여성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나 싶어서요. 누릴 것 다 누리면서 국민들에게 이것도 저것도 하지 말라고 했던 ‘금지(禁止)’의 시대이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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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의 백기태(오른쪽)와 장건영.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제목 역시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극 중 수출되는 국산 마약을 지칭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욕망에 눈먼 인물들과 그렇게 만든 국가 시스템을 고발하는 뜻을 담았다. “백기태와 장건영, 그 밖에 다른 인물은 모두 한국에서 만들어진 괴물들이고, 이들의 상표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것. 장건영과 대결에서 이기고 새 중정 국장이 된 백기태가 멋들어지게 시가를 피우는 모습이 흑백에서 컬러 화면으로 전환되며 시즌1은 끝이 난다. 우 감독은 “이런 인물은 과거(흑백)뿐만 아니라 현재(컬러)에도 존재한다. 언제든 70년대 백기태가 튀어나올 수 있다는 은유”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의 연기력 논란을 부른 장건영의 과장된 웃음소리 설정에 대해선 “비극적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의 자기 방어 기술이라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대중의 의견을 모두 존중한다. 반박할 이유도 없고 반박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공개 예정인 시즌2에선 장건영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귀띔했다. 백기태의 욕망 전차도 위태롭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들이대다 졌으니 장건영도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지 않을까요? 시즌1이 백기태의 영화로운 삶을 보여줬다면, 9년 뒤를 그리는 시즌2에선 본격적으로 어떻게 망가지는지가 나올 겁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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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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