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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주간한국

간 통증 발생 땐 이미 늦다

“술자리 최소 2~3일 간격 둬야”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24 2026 11:12 AM

간 70% 손상돼도 통증 못 느껴 증상 나타날 땐 간암 상당 진행 5년 생존율 39% 불과 ‘치명적’ 만성 B형·간경변증 등 고위험군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 바람직 가장 중요한 예방은 ‘술 줄이기’


새해를 맞아 각종 신년회와 술자리가 이어지는 시기다. 건강관리를 새해 목표로 세우는 이들이 많지만, 정작 즐거운 만남 앞에서 우리 몸의 해독을 담당하는 간 건강은 뒷전으로 밀리기 쉽다. 특히 간은 기능의 70% 이상이 손상돼도 통증이나 뚜렷한 이상 신호를 보내지 않아 관리 우선순위에서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보통 피로감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큰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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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be Stock

 

그러나 간암은 폐암, 췌장암과 함께 예후가 나쁜 대표적인 암으로 꼽힌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39.4%에 불과하다. 전체 암 환자의 평균 생존율이 72.9%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이다.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간암이 상당히 진행돼 치료 선택지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 B형·C형 간염이나 간경변증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은 증상이 없어도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B형·C형 간염, 간경화 있다면 고위험군

간암은 어느 날 갑자기 건강한 간에서 발생하는 병이 아니다. 간암 환자 10명 중 9명은 진단 당시 이미 B형·C형 간염, 간경변증(간경화), 알코올성 지방간 등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었다. 오랜 기간 반복된 염증과 손상으로 간 조직이 딱딱하게 굳고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암세포가 싹을 틔우는 것이다.

이는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치료 과정 자체도 어렵게 만든다. 간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선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감당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복수나 정맥류 출혈, 의식 저하 같은 합병증이 동반될 가능성도 높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유수종 교수는 “간암 치료에서 암의 크기와 개수만큼 중요한 것이 남아 있는 간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간암의 초기 증상은 대부분 모호하다. 황달이나 오른쪽 윗배 통증, 체중 감소 등이 간암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런 신호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다수의 환자가 특별한 증상 없이 정기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 검사 과정에서 우연히 간암을 발견하게 된다.

간암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와 간 기능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가장 이상적인 치료는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 치료다. 간 절제술이나 간 이식술, 고주파 열치료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암이 간에 국한돼 있고 간 기능이 충분히 유지된 상태에서 조기에 발견한다면, 근치적 치료를 통해 환자의 약 90%가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진단 시점에 이미 암이 퍼졌거나 혈관을 침범한 경우, 간 기능이 저하돼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비근치적 치료’를 선택하게 된다. 대표적인 치료법이 경동맥화학색전술(TACE)이다. TACE는 간암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 항암제를 주입한 뒤, 혈관을 막아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치료 기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항암제가 담긴 미세 구슬을 주입해 약물을 서서히 방출하는 ‘약물방출 미세구 색전술’, 방사선을 내뿜는 구슬을 이용해 암을 직접 공격하는 ‘방사선 색전술’ 등이 도입되면서 부작용은 줄고 치료 정밀도는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암세포의 특정 신호를 차단하는 표적항암제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치료 전략도 수술이 힘든 진행성 간암의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 유 교수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치료법을 단계적으로 또는 병합해 적용하는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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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be Stock

 

 

고위험군은 ‘완전 금주’해야

간암 예방의 핵심은 조기 발견이다. 만성 B형·C형 간염이나 간경변증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암은 진행 속도가 비교적 빠른 만큼, 검진 간격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습관 관리 역시 간암 예방의 중요한 축이다.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은 없지만, 최근 먹는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 조기에 치료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따라서 면도기나 손톱깎이 등 개인 위생용품은 반드시 개인별로 사용해 감염 경로를 차단하고, 검진을 통해 감염 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술을 줄이는 일이다. 술을 마셨다면 최소 2, 3일은 금주해 간이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특히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있는 고위험군은 간암 예방을 위해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는 ‘완전 금주’를 실천해야 한다. 비만 역시 지방간을 거쳐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탄수화물과 기름진 안주는 줄이고, 생선·두부·살코기 같은 양질의 단백질과 채소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 근육량을 지키는 것도 간의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유 교수는 “간암은 완치 판정을 받아도 5년 이내 절반 이상에서 재발할 만큼 끈질긴 암”이라며 “암세포를 제거하더라도 기저 간질환이 남아 있다면 언제든 다시 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생활 습관 관리와 정기 검진을 통해 간 건강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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