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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 혹한 녹인 분노
미네소타서 "이민당국 물러가라" 대규모 시위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24 2026 10:22 AM
주최 추산 '5만명' 길거리로 기업·상점도 문 닫으며 동참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에 항의하던 시민 러네이 니콜 굿이 ICE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충격에 빠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혹한이 몰아쳤지만 시민들은 아랑곳 않는 모습이었다. 상점이나 기업 수백 곳도 영업을 중단하는 식으로 항의에 가담했다.

23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UPI 연합뉴스
두꺼운 옷 입고 시위 나선 시민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일 미니애폴리스와 인근 세인트폴 도심가 일대에서 ICE의 이만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손에 'ICE는 나가라' '정의를 위한 총파업' 등의 팻말을 든 채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미니애폴리스의 기온이 최저 영하 20도까지 떨어진만큼 시위 참여자들은 패딩 점퍼와 장갑 목도리 등으로 온몸을 꽁꽁 감싼 채였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수는 주최 측 추산으로 약 5만 명에 달한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참가자 수 추정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시위 직후 많은 참여자들이 약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포츠 경기장인 '타겟 센터'로 행진했는데, 경기장의 절반 이상이 시민들로 채워졌다고 보도했다.

23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자들이 'ICE는 나가라(ICE OUT)' 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로이터 연합뉴스
주최 측이 이번 시위를 '총파업'으로 규정한 만큼, 기업체와 소상공인 등도 영업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이번 시위에 참여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역 기업 수백 개가 문을 닫고 경제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알리슨 커윈은 NYT에 "맞서 싸워야 할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라며 "하루 매출을 포기해야 한다 해도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5세 아이 미끼' 의심에 시위 격화
이날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국제공항에서는 시위 차원에서 무릎을 꿇고 찬송가를 부르며 기도하던 성직자 수십 명이 지역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일도 벌어졌다. 경찰은 이들을 교통 방해 혐의로 체포했는데, 로이터는 이를 두고 "시위의 가장 극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주최 측은 로이터에 약 100명 가량의 성직자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한 성직자가 23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국제공항에서 시위 도중 체포되고 있다. 세인트폴=AP 연합뉴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지난 7일 니콜 굿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 이민단속에 저항하는 격렬한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20일 미니애폴리스 인근 교외지역인 로즈빌에서 에콰도르 출신 5세 아동이 학교에서 하교하던 도중 ICE에 의해 구금됐는데, 구금 과정에서 요원들이 아이를 미끼로 삼아 집안에 있던 어머니를 체포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위가 더욱 격화하는 양상이다. ICE를 감독하는 국토안보부는 아이가 "어머니에 의해 버려진 상태"였다며 "구금하지 않겠다는 요원들의 약속에도 어머니가 아이의 양육의무을 방기한 것"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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