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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든 일흔이든, 모든 시간이 아름답지요”
김창완밴드 신곡 ‘세븐티’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01 2026 12:34 PM
“함께 수록한 ‘사랑해’ 팝 록 장르 지드래곤 공연 ‘떼창’ 보고 쓴 곡”
“시간에 대한 착각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우리가 경험한 시간과 냉정하기 그지 없는 시간과는 괴리감이 엄청 크죠. 시간을 감상적으로 보니 안타까운 것이지, 피 끓던 청춘 시절과 임종을 맞게 될 시간은 하나도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수 김창완이 27일 서울 종로구의 공연장 팡타개러지에서 열린 김창완밴드의 새 싱글 ‘세븐티’에 담긴 동명의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싱어송라이터 김창완(72)은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연장에서 신곡 ‘세븐티(Seventy)’에 대해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일흔 살이 이렇게 허무한지 몰랐네’ ‘꿈속을 걷다 칠십 년이 흘렀네’ 같은 가사만 보면 회한에 젖어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것 같지만, 정작 그는 “노인의 회한으로 받아들일까 걱정했다”며 “지금 각자의 모든 시간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싱글에는 ‘세븐티’와 ‘사랑해’ 두 곡이 실렸다. 솔로 곡으로는 지난해 11월 ‘하루’를 내는 등 꾸준히 신곡을 발표해 왔지만 ‘김창완밴드’라는 이름으로는 2016년 ‘시간’ 이후 10년 만의 새 노래다. ‘세븐티’는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나지막이 읊조리는 보컬로 시작해 ‘위시 유 워 히어’ 시절의 핑크 플로이드를 연상시키는 일렉트릭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곡이다. 김창완은 이날 신곡을 직접 연주하기 전 산울림 시절 히트곡 중 하나인 ‘청춘’(1981)을 기타 한 대와 함께 노래하기도 했다. 그는 “’언젠간 가겠지’라니, 지금 다시 보면 어처구니 없는 가사이지만 풋내 나면서도 귀여운 곡”이라면서 “제가 가진 시간관도 ‘청춘’이나 ‘백일홍’을 쓰던 때와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싱글에 함께 담긴 ‘사랑해’는 ‘세븐티’보다는 비트가 빠른 팝 록 장르의 곡이다. 지난해 지드래곤의 공연을 보며 ‘떼창’을 위한 곡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만든 곡이란다. 자택과 담을 마주하고 있는 방배중 학생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우리 공연에는 떼창이 없어요. 떼창을 유도하는 밴드도 아니죠. 그래서 떼창을 뭐로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다 같이 ‘사랑해’라고 노래하면 행복한 느낌이 들 것 같아 만들었죠. 가사는 별 의미가 없고, 단순히 그런 생각에서 만든 곡입니다. 할아버지가 올라가서 노래하면 떼창이 나올까 싶지만, 궁금하네요. 하하”
내년이면 김창완이 산울림의 리더로 ‘아니 벌써’를 발표한 지 50년이 된다. 데뷔 50주년을 앞둔 소회를 묻자 그는 “막내(2008년 별세한 산울림 멤버이자 막내동생인 김창익)가 세상을 떠나면서 산울림은 더 이상 없다고 했기에 산울림 50주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50주년이 의미가 있다면 49주년이나 51주년 모두 똑같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산울림의 음악 정신을 이어받은 우리 밴드(김창완밴드)가 그 유업을 잘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창완은 한국 록 음악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름 중 하나이자 뛰어난 배우이면서 화가이기도 하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꾸준히 솔로와 밴드로 신곡을 내고 연기와 미술, 방송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영원한 현역’ 아티스트다. 그는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유목민 정신’을 언급했다. “유목민은 같은 데 잠자리를 펴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도 그간 어제의 나에 안주해 있지 않으려 노력해 왔습니다. 산울림이 저의 모태인 건 틀림없지만 그 위에 계속 앉아 있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신곡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늘 저를 둘러싸고 있는 허울이나 편견을 거둬내는 작업을 먼저 하려 합니다.”

김창완밴드의 싱글 ‘세븐티’ 커버. 뮤직버스 제공
산울림 시절부터 꾸준히 동요를 써 온 김창완은 다음 달 솔로 곡으로 동요 ‘웃음구멍’을 낸다.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SBS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에서 소개됐던 동시에 가사를 추가하고 선율을 입힌 곡이다. “그냥 넘기기엔 너무 아까워 몇 자 붙여서 곡을 만들었다”며 “동심의 세계는 너무 소중하기에 느닷없이 작곡하게 됐다”고 했다.
팬데믹 시기 음악이 얼마나 무력한지 절감했다는 그는 이후 창작이나 공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신곡 발표에 이어 다음 달 7일 서울 연세대 대강당을 시작으로 강릉 용인 익산 안산 광주 김해 등지에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코로나19 시절에 무력감에서 저를 건져내 준 게 음악입니다. 그래서 그 이후 공연도 더 하고 음악도 열심히 만들고 있죠. 그러다 10년 만에 다시 록 장르의 곡도 쓰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무대 하나하나를 통해 배우고 그것을 다시 음악으로 승화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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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전체 댓글
happyretired ( scha7**@hotmail.com )
Feb, 02, 07:15 AM Reply김창완 밴드 토론토에서 공연 추진해 주시면 너무 좋겠습니다. 작년 9월에 한강 노들섬에서 EBS 스페이스 공감 인디 30주년 무료 공연에 갔다 김창완 밴드 공연을 봤고 사진도 같이 찍을 기회도 있었을때 "토론토도 오세요" 하니까 불러주면 갑니다 하셨어요. 한국일보에서 추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