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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AI 활용해 어떤 문제를 풀지 고민해야”

김동우 카이스트 AI철학연구센터장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08 2026 04:53 PM

이공계 대학 첫 AI철학센터 설립 “생산 현장에 로봇 투입 걱정보단 인간의 미래 방향 설정이 우선돼야”


“모두 어떻게 하면 인공지능(AI)에 대체되지 않을지를 걱정하지요. 불안의 근원은 우리 자신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잘 모르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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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카이스트 AI철학연구센터장이 지난달 27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김동우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초대 AI철학연구센터장(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은 지난달 27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 사무실에서 만난 한국일보에 “인간이 문명의 주체로서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쑥 찾아온 AI 대전환기에 인간이 ‘생존’ 방안에 골몰하기보단 AI를 활용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치열하게 사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생산현장에 투입하려 내놓은 AI 탑재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의 등장을 보며 위협감에 사로잡히기보단 성큼 다가온 AI와 어떻게 공존하고, 인간이 어떤 식으로 주도해나가야 할지에 관한 고민이 우선이란 얘기다.

AI 시대에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 지난달 말 카이스트 AI철학연구센터가 문을 열었다. 논리학과 분석철학을 전공한 김 센터장은 “AI와 관련한 큰 철학적 문제들을 다룰 것”이라 강조했다. AI 관련 정책 연구를 넘어, 사회에 비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얘기다. 그동안 4년제 종합대학에서 AI 관련 인문학이나 사회규범 연구 시도는 있었지만, 이공계 연구 중심 대학에 AI철학센터 설립은 카이스트가 처음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도 비슷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카이스트가 AI 분야에서 철학을 특히 중요하게 보는 건 재학생들이 AI 기술 발전의 방향을 스스로 고민해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이런 기조로 올해 3월 출범하는 AI 단과대에도 ‘AI 철학과 윤리’ 과목을 필수로 지정했다. 김 센터장은 “재학생들은 AI를 배워야 한다고 인식은 하지만 (AI) 도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로 풀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더 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AI와 관련해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희망해도 되는가’를 핵심 질문으로 삼아 구성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의 3대 비판서(‘순수이성비판’·‘실천이상비판’·‘판단력 비판’)의 핵심 질문을 AI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던지겠다는 것이다.

그는 철학과 과학기술 석학, 기업인 등이 참여하는 세미나를 열거나 주요 연구 과정에 철학자를 참여시켜 기술의 사회적 영향과 윤리적 쟁점을 공학자와 함께 풀어가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AI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에도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AI 패권 경쟁에서 정책과 투자가 확대될수록, 그 필요성과 의미에 대한 진단과 사회적 설득이 중요하다면서다.

김 센터장은 “미국의 ‘AI 액션플랜’은 AI 투자가 왜 필요하고, 국가적 목표가 무엇인지 서론에 맨 먼저 제시하지만, 우리나라의 AI 액션플랜 초안은 이런 서론이 없고 사회적 의미도 뒤에 담아 큰 차이가 있다”며 “우리나라가 어떤 AI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지, 왜 그래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서론’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철학 석사, 뉴욕시립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23년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올해 1월 말부터 AI철학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다.

대전=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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