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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처럼... 우주로 가는 데이터센터
美·中·日 등 구축 목표 제시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08 2026 04:58 PM
태양광 활용 끊임없이 전력 생산 영하 270도로 열 식히는 데 최적 공간 한계 벗어난 대안으로 주목
영화 '스타워즈'에는 은하제국의 모든 기록을 저장하는 우주정거장이 등장한다. 은하 전역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실시간 처리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다. 한때 공상과학(SF)의 상상으로 여겼던 '우주 데이터센터'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각국이 공간 한계를 벗어나 데이터센터를 계속 확장할 대안으로 우주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에 고객을 둔 명확한 수익 모델이 가능하다는 점도 기업들이 뛰어드는 배경이다.

1월 30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캐너버럴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스타링크 위성 29기를 싣고 우주로 향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가장 적극적인 건 미국 기업들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2일(현지시간) AI 스타트업 xAI와의 합병을 공식화하며 우주 궤도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스페이스X는 “지상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냉각 설비로 지역사회와 환경에 부담을 준다”며 “우주는 장기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최대 100만 기 위성 발사 계획도 제출했다.
스페이스X가 우주를 주목하는 이유는 태양광을 활용해 끊임없이 전력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때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데도 영하 약 270도의 우주는 최적의 장소다. 지상에서는 냉각 설비를 따로 설치하고 막대한 물과 에너지를 써야 하는 탓에 비용이 들고 주민 수용성도 낮지만, 우주는 여러 제약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미국의 다른 기업들도 이미 실증에 나섰다. 위성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는 지난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위성을 발사해 우주에서 AI 연산 가능성을 시험했다. 구글도 자사 AI 반도체 텐서처리장치(TPU) 탑재 위성을 우주로 보내 지상의 클라우드와 연결하는 ‘선캐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국 역시 SF소설 이름을 딴 ‘삼체컴퓨팅군집’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우주기업 ADA스페이스를 중심으로 2035년까지 위성 2,800개를 띄워 슈퍼컴퓨터급 우주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DA스페이스는 지난해 위성 12기를 쏘아 알리바바의 AI 모델 가동 실증을 시작했다. 민간 주도지만, 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은 ‘어센드(ASCEND)’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 중이다. 일본에서도 통신사 NTT와 위성기업 스카바JSAT가 합작사 ‘스페이스 컴파스’를 설립해 우주 통합 컴퓨팅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은 정보기술(IT)이 발전했다는 점에서 유리하나, 일부 스타트업들이 장기 목표로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언급한 것 외에 구체화한 프로젝트는 없다. 우주에 컴퓨팅 설비를 보내 우주 방사선을 막는 기술이나 안정적인 통신 여건을 실험해야 하는데, 발사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탓이다. 우주항공청이 올해 우주 데이터센터 기술 연구개발(R&D) 필요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시작했지만, 연구보단 민간 생태계를 뒷받침할 사업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승조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명예교수는 “정부가 초기 시험위성 발사를 통한 기술 검증 기회를 뒷받침해야 우주기업은 물론 IT 기업들까지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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