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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트레비 분수에 동전 던지려면 2유로”
‘관광객 몸살’에 입장료 부과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07 2026 04:32 PM
어깨 너머로 첫 번째 동전을 던지면 로마로 돌아온다. 두 번째 동전은 사랑을 이뤄준다. 이탈리아 로마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찾는 명소 트레비 분수의 전설이다. 앞으로는 트레비 분수를 방문할 때 동전 두어 개를 더 챙겨가야 한다. 입장료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 분수 입장료가 부과되기 시작한 2일, 분수 앞에 입장료 2유로를 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로마=EPA 연합뉴스
영국 가디언은 트레비 분수 방문객에 2유로(약 3,400원) 입장료가 부과되기 시작한 2일(현지시간) 시끌벅적한 현장 풍경을 전했다. 가디언은 "대부분은 현금이나 비접촉식 결제 기계를 통해 기꺼이 요금을 내는 모습이었다"면서도 "일부는 '분수는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지불을 거절하고 분수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로마시에 따르면 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 사이,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만 입장료가 부과된다. 분수대 계단을 내려가 분수대까지 도달하는 방문객이 대상이다. 로마 시민과 장애인 및 동반자, 6세 미만 아동은 요금 면제 대상이다.
1762년 완공된 트레비 분수는 누구나 찾을 수 있었던 로마의 유명한 관광지다. 중앙 전차 위에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가 서 있고, 양 옆에서 바다의 신 트리톤이 그를 지키는 모습을 하고 있다. 198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은 분수를 등지고 앉아 왼쪽 어깨 너머로 동전을 던지는 의식을 행하는데, 한 해 동안 분수 바닥에서 수거되는 동전 가치만 160만 유로(약 27억 원·2023년 기준)에 달한다.
문제는 과도한 관광객으로 유지·보수가 어려워졌다는 데 있다. 알레산드로 오노라토 로마 관광청장은 가디언에 "1년 전까지만 해도 트레비 분수에 감당 안 될 정도의 인파가 몰려들고 일부가 분수대에 뛰어드는 등 상황이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트레비 분수를 찾은 방문객 수는 1,0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시는 입장료 수익을 연간 650만 유로(약 111억 원)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로마 내 유적 등에 다시 투자될 예정이다.
일부 관광객의 불만에 대해 오노라토 관광청장은 "로마가 이 정도 수준 명소에 고작 2유로만 받는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라며 "트레비 분수가 미국 뉴욕에 있었다면 2유로가 아니라 100유로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탈리아는 관광객 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무료였던 많은 관광지를 유료화하고 있다. 고대 로마 시대 지어진 판테온은 2023년부터 입장료를 5유로 받기 시작했고, 베니스는 2024년부터 성수기 동안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5유로의 입도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등장하는 발코니로 유명한 베로나 소재 '줄리엣의 집'에 12유로의 입장료가 책정됐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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