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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삶의 여정... 완성 아닌 과정”
임윤찬 카네기홀 실황 앨범 발매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07 2026 05:04 PM
바흐 음악, 독창적 연주로 해석 작년 세계 평단의 찬사 이끌어내 “연습하고 발견하고 연주하고... 이번 앨범도 계속 찾아가는 과정”
“글쎄요, 지금의 저로서는 아직 정말 모르겠습니다. 아주 어쩌면 일생 동안 이 곡을 다시 연주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고, 미래는 정말 알 수가 없으니까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지난해 4월 25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고 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피아니스트 임윤찬(22)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뉴욕 카네기홀 공연(지난해 4월 25일) 실황 앨범 발매를 하루 앞둔 5일 한국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치밀한 구조와 해석의 난도 탓에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인생 후반에 다시 마주하곤 한다. 하지만 임윤찬은 훗날의 연주와 이번 음반이 어떻게 다를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다음을 기약하지 않았다. 지금 당장 자신의 심장을 울리는 소리를 찾아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이기에, 역설적으로 지난해 카네기홀 공연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고백으로 들렸다.
임윤찬이 데카 클래식스에서 네 번째로 내는 이번 앨범은 그간 작품에 대해 품어 온 음악적 사유와 해석을 담았다. 임윤찬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덟 살 때 글렌 굴드의 바흐 음반 박스 세트로 처음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접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 작품을 “바흐라는 한 인간이 음악으로 쓴 삶의 여정이자 영적인 체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중학생이 된 뒤 콘스탄틴 리프시츠, 피터 제르킨, 손민수 선생님의 연주를 들으며 ‘이런 곡을 연주하는 것이 내가 음악을 하는 이유’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아리아에서 눈을 뜨고, 서른 개의 인간적인 변주곡을 거쳐 마지막 아리아에서 눈을 감는 이야기”로 해석한 임윤찬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이미 세계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영국 더타임스는 “임윤찬의 젊고 당당한 태도는 바흐의 음악을 또 다른 방식으로 전하며, 위대한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가 지녀야 할 경이로움을 한층 더 확장시킨다”고 평했다. 하이파이 초이스는 “지적이고 섬세한 디테일, 그리고 개성으로 가득한 연주”라며 “이 젊은 연주자가 기존 해석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음악 안에서 자신만의 뚜렷한 목소리를 찾아냈다는 점은 실로 놀랍다” 고 평가했다.
세계가 열광하는 음반을 내놓고도 정작 임윤찬의 태도는 담담했다. 카네기홀 리사이틀을 음반으로 남긴 소감을 묻자 ‘완성’ 대신 ‘과정’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그는 “나에게 음악가로 산다는 것은, 그저 매일 연습하면서 새로운 음악들을 발견하다가 연주 당일이 오면 여태 내가 해 왔던 생각들을 무대에서 연주하고, 다음 날 또다시 집에서 연습하는 것”이라며 “(이번 실황 앨범 역시) 무언가 완성했다기보다는 그냥 계속 찾아나가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 외의 편안한 순간을 묻는 질문에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저녁을 먹으면서 음악뿐 아니라 스포츠, 미술,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끝없이 할 때가 즐겁다”고 답하는 평범한 20대지만 피아노 앞에만 서면 누구보다 지독한 구도자가 된다. 그런 그가 다음으로 꼭 이루고 싶은 음악적 소망은 무엇일까. 임윤찬은 “너무 많아서 다 쓰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에둘러 꿈이야기로 최근의 관심사를 전했다.
“며칠 전 꿈에서 리사이틀을 했는데, 1부에 쇤베르크의 ‘3개의 피아노 소품집 Op. 11’ ‘바흐의 ‘파르티타 6번 BWV 830’을 연주하고 2부에는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 Op.120’을 연주했던 기억이 납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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