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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문턱 높아지는 온타리오
학생들 성적 스트레스 호소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Feb 06 2026 04:58 PM
온타리오주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12학년 학생들의 입학 평균 성적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CBC뉴스가 분석한 온타리오대학교협의회(COU) 자료에 따르면 이 추세는 2006년부터 약 15년 동안 이어져왔다.
2021년 기준 대부분의 대학에서 고등학생의 평균 입학 점수는 85.4%에서 92.9% 사이였다. 2017년을 기준으로 한 이전 분석에서는 당시 입학 점수는 82.2%에서 90.4% 사이였다.

온타리오 대학 입시에서 성적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며 학생 부담이 커지고 있다. 토론토대학교 캠퍼스. 토론토대학교 사진
온타리오주에서 대학 입학 평균 성적이 장기간 상승하며 성적 인플레이션과 입시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고등학교 성적 체계와 대학 입학 전형 전반의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타와대학교 사친 마하라지(Sachin Maharaj) 교육 리더십·정책·프로그램 평가 조교수는 성적 인플레이션 연구를 통해 고등학교 성적이 특정 구간, 합격선인 50% 부근과 A+ 수준의 상위 구간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사들이 학생들이 학점을 취득하도록 돕기 위해 실제 학습 향상뿐 아니라 성적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압박을 받는 구조가 형성돼 있으며, 제도 전반이 그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하라지 교수는 또 학교들이 명문 대학이나 인기 전공에 진학한 학생 수를 성과로 내세우기 위해 높은 성적을 부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학교가 이런 방식을 택할 경우 다른 학교들도 이를 따르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불리해지는 경쟁 구조, 이른바 성적 인플레이션의 ‘군비 경쟁(arms race)’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환경은 학생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수백 명의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높은 입학 기준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으며, 필수 과목 하나 때문에 불합격할 수 있다는 걱정이나 성적 때문에 수면 장애까지 겪고 있다는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 컨설팅 업체 호라이즌에듀케이션컨설팅(Horizon Education Consulting)의 모니카 페렌치(Monika Ferenczy) 수석 교육 컨설턴트는 최근 몇 년간 이런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학생들을 훨씬 더 자주 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렌치 컨설턴트는 더 높은 평균을 얻기 위해 과목을 재수강하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으며 온라인이나 여름 학기를 선택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7학년 정도의 어린 학생을 둔 학부모들까지도 경쟁력 있는 대학 진학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으며, 의과대학 진학을 염두에 둔 조기 상담같은 사례가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의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평균 95% 이상으로 대학에 입학한 고등학생 수가 급증했다. OCAD(온주 미술대)와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학교에서는 그 기간동안 높은 평균 점수를 받은 학생 수가 두 배 이상 늘었고, 2021년 한 해 동안 워털루대학교와 맥매스터대학교에 입학한 12학년 학생의 거의 절반이 평균 95% 이상의 평균 점수를 기록했다.
페렌치 컨설턴트는 성적 인플레이션이 수년간 이어져 왔지만 팬데믹 기간에 특히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학생들이 대학 입학을 위해 먼저 칼리지에 진학한 뒤 성인 학생 자격으로 다시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방법은 고등학교 성적과 다른 기준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상황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라고 평가하며, 성적 인플레이션 문제가 어디까지 갈지, 누가 이를 중단시킬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온타리오주 칼리지·유니버시티부는 성명을 통해 2025년에 통과된 ‘학생 및 아동 지원법(Supporting Students and Children Act)’에 따라 대학 입학과 관련해 교육기관, 학생,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법은 공립 칼리지와 대학이 능력 기반 입학 정책을 마련하고 입학 절차를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마하라지 교수는 대학 입학 과정이 보다 투명해져야 학생들이 지원 과정에서 현실적인 기대를 설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적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경우 대학 입시에 활용되는 표준화된 평가 도입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페렌치 컨설턴트는 문제 해결의 책임이 대학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 입학 전형이 거의 50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돼 왔으며, 그 사이 환경 변화에 맞는 진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부모의 모교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어디에 가고 싶은지가 아니라 어디에서 받아줄지를 고민하는 시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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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