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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문화·스포츠

환호·야유·논란 속에 베일 벗은 '두 도시의 올림픽'

케리 '립싱크 논란'과 대조적인 보첼리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08 2026 03:51 PM

선수단 입장 때 야유, 환호 엇갈리기도 열차 지연, 노로바이러스 때문에 불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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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밀라노=연합뉴스

 

6일 베일을 벗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관중의 열기와 크고 작은 혼선이 교차한 무대였다. 사상 최초의 '두 도시 올림픽'이라는 실험 속에 두 도시에서 동시에 성화가 타오르는 장면은 환호를 이끌어냈지만, 각종 해프닝과 논란도 잇따랐다.

이날 개회식은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을 중심으로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발텔리나 △발디피엠메 등 4개 권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선수와 스태프들이 지역에 흩어져 있는 상황을 반영해 '분열'이 아닌 '연결'을 강조한 구성으로, 개회식 주제인 '아르모니아(Armonia·조화)'와도 맞닿아 있다.

행사의 백미는 밀라노 '평화의 아치'와 코르티나담페초 '디보나 광장'에 각각 설치된 성화대가 동시에 점화되는 순간이었다. 밀라노에선 이탈리아 알파인 스키 레전드 데보라 콤파뇨니와 엘베르토 톰바가, 코르티나담페초에선 2018 평창 대회 알파인 스키 금메달리스트 소피아 고자가 최종 주자로 나서 성화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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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 머라이어 케리가 공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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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6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 성화 봉송에 앞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밀라노=뉴스1

 

'립싱크 논란' 케리, 그리고 '거장' 보첼리

개회식 전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세계적인 팝스타 머라이어 케리의 무대는 적지 않은 논란을 남겼다. 케리는 이날 자신의 최신곡 '낫싱 이즈 임파서블(nothing is impossible)'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곡 '넬 블루, 디핀토 디 블루(Nel Blu, dipinto di Blu)'를 이탈리아어로 열창했다. 그러나 중계 화면에서 입 모양과 노래의 싱크가 맞지 않아 립싱크 의혹이 제기됐다. 시종일관 경직된 자세로 프롬프터만을 응시하는 모습에 ‘연습이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뒤따랐다. 개최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하기 위해 이탈리아어 노래를 선택했지만, 취지가 무색해진 셈이다.

반면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보첼리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인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를 열창해 우레와 같은 환호를 받았다. 이 곡은 2006 토리노 대회 개회식에서 고(故)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불러 깊은 울림을 남긴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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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 부부가 6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해 있다. 밀라노=연합뉴스

 

환호, 야유 뒤섞인 선수단 입장

선수단 입장에서는 환호와 야유가 엇갈렸다. 개최국 이탈리아와 스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미국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7만5,000여 석을 가득 메운 관중석에서 함성이 쏟아졌다.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선수단과 최근 정치적 격변을 겪은 베네수엘라 선수단에도 연대의 의미가 담긴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반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 부부가 소개될 때는 일부 관중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 최근 이탈리아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을 파견하고, 그린란드 영유권 언급 등으로 유럽 국가들과의 외교적 긴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 전쟁 여파로 이스라엘 선수단 입장 때도 야유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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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6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밀라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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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서 이탈리아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밀라노=뉴스1

 

열차 지연·노로바이러스... 크고 작은 해프닝

예기치 못한 해프닝도 있었다. 벨기에 선수단 공동 기수로 예정됐던 산악 스키 선수 막시밀리앙 드리옹은 스위스에서 훈련을 마친 뒤 개회식장으로 이동하던 중 열차 지연으로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래서 벨기에는 쇼트트랙 여자 대표 하너 데스먼이 '단독 기수'로 입장했다. 스위스 선수단에서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중 한 명이 노로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아 개회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우크라이나 쇼트트랙 대표팀의 옐리자베타 시도르코는 전쟁터에 나간 아버지를 기리며 기수로 입장, 관중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7만5,000여 석 가득 메운 관중... 흥행 우려 불식

흥행 우려도 말끔히 씻어냈다. 행사 시작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다소 한산했던 관중석은 개회식이 시작되자 7만5,000여 석이 모두 들어찼다. 밤이 되며 기온이 6~7도까지 떨어져 쌀쌀했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운 열기는 끝까지 식지 않았다.

김진주 기자

 

www.koreatimes.net/문화·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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