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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대, 채용정책서 EDI 제거 추진
교수진 반발... 주정부 개입 의혹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Feb 09 2026 05:07 PM
앨버타대학교가 채용 정책에서 형평성·다양성·포용성(EDI, Equity, Diversity and Inclusion) 요소를 제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1년 전 빌 플래너건(Bill Flanagan) 총장이 EDI라는 용어가 일부에게 분열적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이유로 사용 중단을 선언한 이후 나왔다.
현재 대학 채용 정책은 두 후보의 자격이 유사할 경우 역사적으로 소외된 집단 출신 후보를 우선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 작성된 채용 정책 초안에서는 이러한 관행이 삭제됐고, 고용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대학의 기존 약속도 빠졌다.

앨버타대학교가 채용 정책에서 형평성·다양성·포용성 요소를 삭제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하며 논란이 일어났다. CBC 방송 사진
대학 측은 이번 정책 초안이 지난해 6월 이후 광범위한 협의를 거쳐 마련됐다고 밝혔다. 기존 정책에는 공정한 채용과 장벽 제거에 대한 이상적인 표현이 포함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자격을 갖춘 후보들도 여전히 장벽에 직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새 정책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새 정책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교수와 직원들은 새 정책이 투명성을 약화시키고 기존 약속을 후퇴시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성 및 젠더 연구학과의 리스 고텔(Lise Gotell) 교수는 전체교수회의(GFC)에 반대 결의안을 제출했고, 회의는 이를 통과시켰다. 고텔 교수는 학술 채용과 같은 사안은 전통적으로 GFC에서 논의돼 왔지만 이번 정책은 충분한 협의 없이 상정됐다고 지적했다.
고텔 교수는 정책을 단순화한다는 이유로 EDI를 제거하는 근본적인 변화가 추진된 점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절차가 대학의 기관 자율성이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주정부가 고등교육기관에 EDI 정책 포기를 압박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앨버타대학교 교직원협회(Association of Academic Staff) 크리스틴 스미트카(Kristine Smitka) 부회장은 노조가 정책 협의 과정에 참여했지만 대학이 제안된 수정안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미트카 부회장은 이번 정책 수정이 EDI에 대한 광범위한 반발 흐름의 일부라는 우려가 회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1년 전 플래너건 총장은 에드먼턴저널(Edmonton Journal) 기고문을 통해 대학이 EDI라는 용어와 틀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대신 ‘접근성·공동체·소속감(Access, Community and Belonging)’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총장은 GFC에 EDI 관련 작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해당 용어가 일부 구성원에게 논란을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고텔 교수는 이번 채용 정책 초안이 이러한 설명과 상충한다고 평가했다.
플래너건 총장은 이번 결정이 1천 명이 넘는 커뮤니티 구성원과의 광범위한 협의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CBC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회의록에 따르면 2023년 가을부터 2024년 봄까지 진행된 협의는 EDI 신규 실행 계획 수립을 위한 과정이었으며, 용어 변경이나 EDI 자체의 제거와 관련된 질문은 포함되지 않았다.
협의 과정에서 학생과 교수들은 EDI의 향후 방향에 대한 기대와 우려, 인력 구성의 불균형, 자원 부족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일부 응답자는 EDI 진술이 실제 연구 그룹 운영과 괴리가 있으며 균형 채용이 낮은 기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스미트카 부회장은 대학이 앨버타주정부가 임명한 민츠(Mintz) 보고서의 권고를 참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는 공적 자금 지원을 유지하기 위해 대학이 보다 중립적인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민츠 패널은 특정 관점이 억압받고 능력 외의 이유로 채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를 근거로 제시했다.
당시 고등교육부 장관 라잔 소네이(Rajan Sawhney)는 대학의 EDI 용어 변경이 내부 결정이며 주정부는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CBC가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한 이메일에 따르면 플래너건 총장의 신문 기고문은 게시 전 주정부 관계 부서에 전달됐으며, 당시 장관실 참모는 대학의 변화가 매우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정부는 대학의 채용 정책 변경에 정부 승인이 필요하지 않으며 내부 정책 결정은 대학과 이사회의 권한이라고 밝혔다. 새 채용 정책은 3월 이사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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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