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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게맛을 알아? ‘털게 찜반회반’

작지만 골라먹는 재미 ‘홍살치 구이’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r 01 2026 01:01 PM


홋카이도는 일본 최고의 '식재료 자연 창고'로 꼽힌다. 축복받은 수온과 해류로 세계 전체로 넓혀도 단연 최고의 수산물 산지로 거론된다. 목축업도 발달해 신선한 유제품으로도 둘째가라고 하면 서럽다. 혹자에 따르면 예로부터 풍요로운 식재료로 이름난 호남, 신선한 수산물의 고향 강원 동해의 장점을 모아둔 곳이라고도 한다. 때문에 오로지 먹기 위해서 홋카이도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풍요로운 홋카이도의 산해진미 중에서도 반드시 맛봐야 할 핵심 별미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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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중앙도매시장 장외시장 기타노구루메테이의 털게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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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중앙도매시장 장외시장의 수산물 매장 수종 속 털게.

 

‘게맛을 아는’ 한국인이라면 ‘털게(현지명 게가니)’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 홋카이도 대표 특산물 중 하나인 털게는 국내에서는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 짧은 기간에 강원 고성 일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진미다. 홋카이도에서는 연중 어획돼 접근성이 훨씬 좋다.

이름처럼 전신에 난 털로 다른 게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부산경남 일대에서 털게로 잘못 불리기도 하는 ‘왕밤송이게’는 등딱지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불규칙하게 돋은 모양이라면 털게는 고운 털이 균질하게 난 듯한 모습이다. 물에서 건져내면 집게다리를 휘두르며 위협하는 꽃게와 달리 물 밖에서는 다리를 몸통을 향해 모으고 얌전히 웅크린다.

킹크랩(왕게)과 함께 갑각류의 최고봉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정도로 미식가들이 사랑하는 게다. 은은한 단맛이 가득한 살이 다리와 몸통에 가득 차 있고 내장의 풍미는 다른 게의 추종을 불허한다. 주로 통째로 쪄 먹는데, 중간 체급(무게 500g) 이상이라면 회로도 먹는다. 몸통은 찌고 다리만 잘라 회로 먹는 식. 게 한 마리로 조리법을 달리해 먹을 수 있으니 ‘찜반회반’을 추천한다. 털게 다리살의 고급스러운 단맛은 회로 먹었을 때 진가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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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중앙도매시장 장외시장 기타노구루메테이의 털게 다리 회.

 

갑각류의 정점에 털게가 있다면 어류의 정점에는 ‘홍살치(현지명 킨키)’가 있다. 전신이 진한 붉은색을 띠는 홋카이도 최고의 특산품이다. 털게가 일본 타지로도 적지 않게 유통되는 반면 홍살치는 홋카이도와 혼슈 북부 일부 지역을 벗어나면 맛보기 쉽지 않다. 흰살생선임에도 등푸른 생선을 압도하는 풍부한 지방층과 비리지 않은 살맛이 일품이다. 커다란 눈, 흰살생선과 등푸른생선의 장점만 모아둔 듯한 맛, 붉은빛이 도는 외형 때문에 우리나라 최고의 생선으로 꼽히는 ‘금태’와 자주 비교된다.

주로 구이로 먹는다. 생선 자체 기름이 자글자글 끓어나와 살의 풍미를 끌어올리도록 굽는다. 꼬리살은 쫄깃하고 몸통살은 부드럽게 녹는다. 볼살 등 머리뼈 사이사이 붙은 고기도 저마다 조금씩 맛이 달라 작은 생선임에도 먹는 재미가 있다. 일식 생선구이가 대부분 그렇듯 간 무, 와사비와 함께 제공되는데 기름진 맛에 물리지 않도록 입가심을 돕는다. 본래 홋카이도에서 흔히 즐겨 먹는 생선이었지만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현재는 1인분이 겨우 되는 작은 고기 한 마리에 6만 원은 줘야 한다. 그나마 홋카이도 밖에서는 구경하기도 어려운 만큼 홋카이도 식도락의 필수 코스다. 눈 축제가 열리는 겨울이 제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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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중앙도매시장 장외시장 수산물 매장의 홍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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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니조시장 오이소의 홍살치 구이.

 

홋카이도 외 지역에서도 흔히 어획되지만 유독 홋카이도산이 대접받는 별미도 있다. 바로 ‘우니(성게 생식소)’다. 우리나라에서도 동해안과 남해안 일대에서 해녀들이 채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품질 좋은 홋카이도산 우니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도 홋카이도산 우니가 국산 우니의 10배 넘는 가격으로 팔리기도 한다. 현지에서는 국내 대비 절반 이하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호불호를 유발하는 우니 특유의 비린내가 거의 없고 크림 같은 녹진함이 특히 진하다. 우니를 잔뜩 얹은 덮밥으로, 혹은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은 날것 그대로 먹는다.

현지에서 ‘보탄에비’로 불리는 도화새우도 맛봐야 한다. 내장부터 살까지 모자란 점이 없는 '궁극의 새우' 통한다. 국내에서는 어획도 불안정하고 가격도 두 당 최소 2만 원 이상 줘야 한다. 홋카이도에서는 몇천 원대에 신선한 도화새우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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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니조시장 오이소의 우니(왼쪽 위)와 보탄에비.

 

삿포로 도심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 데에도 특산 식품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두 곳 있다. 니조수산시장과 중앙도매시장 장외시장이다.

중앙도매시장은 우리의 노량진 수산시장에 비견되는 홋카이도 수산물 유통의 중심이다. 관광객은 물론 현지 주민도 전문 중개인이 아니라면 중앙도매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없지만 시장 중심으로 소매점과 음식점이 다수 들어섰다. 도매시장 밖에 자연스레 조성된 시장이라 ‘장외시장’이라 불린다. 살아 있는 생물을 직접 골라 현장에서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노량진의 소매점과 ‘초장집’이 합쳐진 형태가 많다. 도심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직행 교통 수단이 있다. 장외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기타노구루메테이’는 삿포로 시내 주요 호텔 및 정류장으로 무료 왕복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사나 구매를 할 고객은 1시간 단위로 누구나 셔틀을 예약할 수 있다.

니조수산시장은 주요 관광지인 오도리공원과 스스키노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 장외시장과 같은 수산시장보다는 현지 식재료로 요리하는 음식점이 집합된 장소다. 유명한 업장은 개장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대기하는 인원이 줄을 설 정도다. 덮밥류가 유명하고 홍살치와 같은 특산품도 맛볼 수 있다.

삿포로=이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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