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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숨죽인 K푸드·뷰티
잠재력 커 기회 엿보던 중 전쟁 발발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r 08 2026 04:01 PM
장기전·확전 양상에 예의 주시 모드 "유가 및 원자재 수급 등 파급 효과 점검"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자 중동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하던 K푸드·K뷰티 기업들이 숨죽이고 있다. 개발 잠재력이 큰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비서구권 개발도상국)'의 한 축인 중동은 K푸드·K뷰티에 차세대 기회의 땅으로 인식됐다.

2일 이란 케르만샤 인근 드론기지 시설이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케르만샤=AP 뉴시스
4일 업계에 따르면 K푸드·K뷰티 기업들은 미국·이란 전쟁에 저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산유국이 밀집한 중동 전역에 전운이 드리운 만큼 유가 및 환율에 영향이 큰 데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물류 비용 급증이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사전 정지 작업을 마쳤거나 진출 기회를 모색하던 기업들은 저마다 대책 논의에 분주하다.
2018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삼양식품이 대표적이다. 이슬람 율법에 맞게 생산·조리한 식품에 부여되는 할랄 인증을 받아야만 무슬림 문화권에 진출할 수 있다. 삼양식품은 2021년 현지 유통업체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진출하기 시작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10여 개국에서 지난해 약 6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제품 특성상 유통기한 및 재고 관리에 다소 여유가 있어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K푸드 업체들은 일부 제품을 수출해도 비중이 크지 않아 직접적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중동 시장 진출을 엿보고 있던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중동 수출 비중이 큰 편은 아니지만 할랄 인증 등을 통해 진출을 본격화하려던 차에 전쟁이 터졌다"고 했다.
K컬처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중동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던 K뷰티 업계도 전쟁 발발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은 비켜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확전 및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 및 원재료 수급 차질, 고환율 리스크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한 K뷰티 기업 관계자는 "중동 시장 비중이 아직 크지 않아도 중요한 글로벌 시장 중 하나라 파급 효과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전쟁 장기화 시 대응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손영하 ·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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