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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도 반대한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

새 최고지도자로 '하메네이 2세' 발표


  • 조휘빈 기자 (ms@koreatimes.net)
  • Mar 09 2026 09:44 AM

트럼프 "우리 승인 없으면 오래 못 가" 부친 하메네이도 생전 세습통치 반대 "전쟁이 오히려 권력 세습 부추겼다" 강경파 모즈타바 선출에 전쟁 장기화로


이란의 최종 선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물론 전임자인 부친도 반대한 모즈타바 하메네이(56)였다. 고위성직자 88인으로 구성된 이란의 헌법기구인 전문가회의는 9일(현지시간) 모즈타바를 이란 이슬람공화국체제 제3대 최고지도자로 공식 선출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공습으로 숨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생전 세습정치를 비판하며 차남 모즈타바의 권력 승계에 반대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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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국영 TV가 제공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이다. 이란국영TV AP 연합뉴스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미 강경파인 모즈타바를 전면에 내세운 건 위기 국면에서 내부 결속을 극대화해 결사항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내비친 것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전적으로 복종하고 목숨 바칠 준비가 돼 있다”며 결사옹위를 선언했다. 모즈타바 선출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읽히면서 중동의 긴장은 한껏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우리 승인을 받지 않은 지도자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암살 위협'에 발표 미뤘지만 이날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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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9월 2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1987년 혁명수비대에 입대해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모즈타바는 공직을 맡아본 적이 없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대신 팔레비 왕조의 세습통치에 반대한 아버지가 혁명운동가에 이어 최고지도자에 오르는 과정을 근거리에서 지켜봤다. 혁명수비대에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안보 실세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도 막역한 사이로 전해졌다.

이란 지도부는 4일 후계자로 모즈타바를 일찌감치 확정했지만 암살 가능성을 우려해 발표를 미루다 이날 전격 공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제거 대상 1순위’로 거론할 정도로 모즈타바의 신변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이날 발표를 강행한 건 이란 정권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는 동시에 미국에 대한 저항 의지를 확고히 한 것이란 평가다.

 

권력세습 반감 큰 이란... "전쟁이 세습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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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습 작전을 지원하는 알레이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토머스 허드너(DDG-116)에서 5일 항해 도중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제공. AFP 연합뉴스

 

1979년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란에선 세습정치에 대한 반감이 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의 전쟁 상황이 오히려 모즈타바의 권력 세습을 도왔다”고 분석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전문가인 사남 바킬 국장은 “전쟁 발발로 최고지도자가 사망하고 정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모즈타바가 체제 이익을 대변할 인물로 급부상했다”고 설명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역시 “일부 성직자들 사이에선 순교한 최고지도자의 아들을 선택하는 것이 그의 유산을 기리는 일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존스홉킨스대 이슬람 전문가 발리 나스르도 “모즈타바를 선택한 것은 아버지와의 연속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더 막강해진 혁명수비대… 전쟁 장기화

군부를 비롯한 이란 내 강경파가 결집했다는 신호라는 평가도 있다. 애초 최고지도자 후보로 거론됐던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된다. NYT는 “모즈타바의 권력 장악은 고위성직자, 혁명수비대, 라리자니 같은 실세 등 이란 권력 핵심부가 위기에서 결집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실제 모즈타바 선출에는 혁명수비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를 등에 업고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이 세진 만큼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혁명수비대는 7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국영TV 연설을 통해 걸프 국가들에 대한 사과와 공격 중단 의사를 밝힌 직후에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전날에는 “최소 6개월 동안 격렬한 전쟁을 계속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을 거치는 정규군과 달리 혁명수비대는 최고지도자의 직접 지휘와 통제를 받는다.

바킬 국장은 “하메네이 2세의 등장은 국내에서는 억압, 대외적으로는 저항이라는 기존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즈타바가 부친과 달리 개혁적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란 정치분석가인 압돌레자 다바리는 NYT 인터뷰에서 “모즈타바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일정 부분의 자유화를 가져온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같은 유형의 인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승임 특파원

 

www.koreatimes.net/핫뉴스

조휘빈 기자 (ms@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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